MBC '박근혜 지지율', 믿어야 할까

[방송3사 뉴스 한눈에 보기] 응답률 없는 MBC 추석 여론조사

등록 2013.09.22 11:56수정 2013.09.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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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MBC <뉴스데스크>가 21일 "추석을 맞아 MBC가 여러 현안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라며 여론조사 기사를 두 꼭지 보도했다. 기사는 채동욱 검찰총장 스캔들,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났던 3자 회담, 정부의 국정운영 지지도 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담았다.

문제는 이번 여론조사가 응답률을 공개하지 않아 그 결과를 선뜻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설문한 결과(집전화·휴대전화 RDD방식)"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p"라고만 밝혔다.

방송3사는 지난 8월 24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6개월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보도에서도 SBS를 제외하고는 응답률을 공개하지 않아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여론조사 핵심인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관련기사 :박근혜 대통령 취임 반년... "국정운영 잘하고 있다"?)

이는 응답률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표본오차와 신뢰수준만큼 중요한 지표인 까닭이다. 예를 들어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라 하더라도 응답률이 10%에 그치면 결국 1천명의 의견만이 반영된 결과에 불과하다.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감 없는 보도를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응답률 공개하지 않은 여론조사... 민심은 정부와 여당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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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MBC <뉴스데스크>는 채동욱 검찰총장 문제와 관련해서 "응답자의 48%는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문제"라고 답했으며, "검찰 흔들기라는 의견은 39.2%"라고 전했다. 또한 "진상조사를 위해 채 총장이 감찰에 적극 응해야 한다는 의견은 67.6%로 응할 필요 없다 25.1%보다 훨씬 많았습니다"고 덧붙였다.

3자 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의혹에 대해 "지난 정권의 일"이라며 사과를 거부한 것을 두고도 "공감한다가 46.8%로 공감하지 않는다 39.6%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이어서 국정원 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자체 개혁안 마련뒤 국회에서 보완하자는 대통령 제안이 국회가 주도하자는 민주당의 제안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장외투쟁을 두고도 "3자 회담 후 민주당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중단돼야 한다가 66.7%로 지속돼야 한다 23% 보다 3배 가까이 많았습니다"라며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강조했다.

반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66%로 지난 8월23일 취임 6개월 때 65.8%와 비슷했습니다"라고 전했다.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결과만 보면, 현재 민심은 정부와 여당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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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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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방송기자 중 "MBC를 가장 신뢰한다"는 한 명도 없어

지난 8월 14일 한국기자협회가 현직기자 3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가 MBC 기자들에게는 꽤 충격적이었을 것 같다. 소속사를 제외하고 응답한 영향력과 신뢰도 조사에서 MBC가 모두 0%대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MBC는 영향력에서 0.7%, 신뢰도에서는 0.5% 지지를 받는 것에 그쳤다. 무엇보다 방송기자 중에서는 "MBC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변한 이가 한 사람도 없었다. MBC는 2011년 같은 여론조사에서 영향력 3위, 신뢰도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모든 언론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공영방송에게는 신뢰가 생명이다. 지금 MBC는 언론계 동료들에게조차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신뢰는 사소한 것들에서 쌓이고, 또 허물어진다. 응답률도 공개하지 못하는 여론조사로는 신뢰를 쌓을 수 없다. MBC가 신뢰를 되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에게 되묻어야 할 때다.
#방송 모니터링 #MBC <뉴스데스크> #여론조사 보도 #응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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