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자손이 어디..." 노동계, 김무성 의원에 총공세

민주노총 울산본부 "국정원 불법개입, NLL 대화록에 어김없이 등장"

등록 2013.09.29 16:24수정 2013.09.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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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매일신보> 1941년12월 9일자에 보도된 기사

< 매일신보> 1941년12월 9일자에 보도된 기사 ⓒ 민주노총 울산본부


지난 25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울산 울주군 핵심당원 교육에서 "현대차 귀족노조를 두드려 잡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경제발전이 어렵다"고 발언한 이후 노동계가 김무성 의원에게 총공세를 펴는 모양새다. (관련기사: <김무성 "현대차 귀족노조 두드려 잡아야 경제가 산다">)

금속노조 현대차노조가 지난 26일 "의원직을 사퇴하고 노동자에게 석고대죄하라"는 규탄성명을 낸 후 27일에는 김 의원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민·형사상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김무성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9일 성명을 내고 "친일파 아들 김무성은 '현대차노조 두드려 잡자'는 후안무치한 발언을 했는데, 불법정권의 2인자라는 오만한 그 입을 다물라"며 "내년 지방선거에 압승을 자신하는 그 뻔뻔함을 깨뜨리고 온갖 불법을 자행한 권력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특히 김무성 의원의 부친 김용주의 과거 친일 행적이 보도된 신문자료를 공개하면서 최근 김무성 의원이 논란이 일고 있는 친일 왜곡 교과서에 취한 입장과 결부하며 공세를 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온갖 불법을 물타기 할 만큼 권력의 오만이 하늘을 찔러"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김무성은 친일파의 자손으로, 그의 아버지 김용주는 일제강점기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친일파"라며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이 밀리던 1941년 '황군(일본군)에게 위문전보를 보내기'를 주도한 전력 등 친일 행적이 가득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방이후 친일파 청산이 안 된 상태에서 독재 권력에 빌붙어 주일공사도 맡았고, 방직회사와 해운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로 호의호식을 누리며 경총 초대회장을 지냈다"며 "최근 친일 왜곡 교과서를 '새누리당이 앞장서 지키자'며 김무성이 거품을 물었던 것도 과거를 돌아보면 쉽게 이해된다"고 지적했다 .


민주노총은 그러면서 근간의 일들을 상기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이 대선기간 국정원의 불법개입을 진행할 순간에도 김무성이 등장한다"며 "경찰이 '국정원 댓글녀'에 대해 편파적인 졸속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사전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NLL 대화록도 국정원에서 불법적으로 넘겨받아 언급하는 등 불법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인 셈"이라며 "온갖 불법을 물타기 할 만큼 권력을 쥐었다 폈다 하니 이젠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전 방위로 뻗치고 있다. 불법정권의 2인자라는 오만한 김무성은 그 입을 다물라"고 성토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현대차 노동생산성 운운하려면 좀 더 겸손히 배워라"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김무성 의원이 25일 새누리당 울산 당원들 앞에서 한 발언에 대해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김무성은 현대자동차가 생산성은 절반이고 임금은 두 배로 높다는 과장된 왜곡발언을 내놓고, 현대자동차 귀조노조를 두드려 패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생산성부분은 회사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계산법에 따른 것이며, 임금은 기본급이 낮아 장시간노동, 잔업특근을 해서 만들어낸 수치인데 이를 근거로 귀족노조라 말하고 노조를 패야한다는 것이 집권세력 2인자의 망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의 생산성과 임금에 대한 논란은 자본가들과 보수언론의 진실을 왜곡하는 낡은 레코드로써, 생산성에 관한 수치를 따지는 몇 가지 방법 중 의도적으로 차 한 대당 생산시간을 들먹거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그 이유에 대해 "현대·기아차의 차 한 대당 생산시간이 31.3시간 걸리는 데 비해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17.4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결국 공장의 생산성을 말한다"며 "설비의 수준과 투입되는 차종, 생산직 인원 등에 의해 생산되는 시간은 달라진다"고 밝혔다. 이어 "넓은 공장 부지에 최신 설비로 2010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조지아공장과 30년 전에 건설된 현대차 울산공장은 당연히 다르다"며 "현대차는 설비 투자보다 적은 기본급으로 장시간 노동을 통해 이윤을 만들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무성 의원이 말한 현대차 노동자의 임금 두 배 부분에 대해서는 "현대차 회사측도 인정했듯이 근속 20년된 생산직노동자의 기본급은 199만원으로 기본급만으로는 연봉 2400만원에 불과하다"며 "시급제로 운영되는 형태에서 동일업종, 동일직군에서 가장 낮은 시급(신입사원의 경우 5566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을 잔업과 휴일특근으로 받는 각종 수당과 성과급으로 채우는데, 회사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며 "회사가 앞장 서서 휴일 특근을 부추기며 장시간 노동시스템으로 만든 것이며, 반대로 현대차 노동자들은 휴일 특근에 목을 매고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얻어내는 성과급 금액에 자신의 삶을 맞춰 왔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그러면서 "이런 사정을 절대 모르거나, 관심도 없는 자들이 자본가들을 등에 업은 정치인들"이라며 "결국 그들은 노동자를 때려잡는 것을 주업으로 삼는 보수정치, 자본가 정치며 그 대표선수를 자임하고 나선 것이 차기 새누리당 당대표를 노린다는 김무성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그러면서 "막말과 오만방자한 언행을 내 뱉는 입을 다물라고 충고한다"며 "노동자를 때려잡고, 노동조합을 두드려 패겠다는 말은 조직폭력배도, 구사대로 나서는 용역깡패들도 대명천지에 그런 망발을 일삼지는 않는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내년 지방선거에 압승을 자신하는 그 뻔뻔함을 깨트릴 것이며 온갖 불법을 자행한 권력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무성 같은 정치인이 득세하는 새누리당은 결국 또다시 오만함의 수렁에 빠져 자멸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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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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