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중단 요구에 한국네슬레 "정부규정 준수했다"

환경단체, 방사능 오염 우려 식품 수입중단 촉구... "오염 8개현 원재료 없다"

등록 2013.10.22 20:16수정 2013.10.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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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 우려가 높은 일본 후쿠시마 인근 8개현에서 대량으로 식품을 수입해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한국네슬레 등의 기업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환경단체들은 "후쿠시마 인근 지역의 가공, 원료식품 수입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네슬레 측은 "일본에서 수입된 제품 중 8개현으로부터 공급된 원재료를 포함한 제품은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한국네슬레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8개현에서 식품을 수입해온 한국네슬레 등의 기업들은 수입을 즉시 중단하고, 자사제품별 원료의 원산지를 공개하고 관련 제품을 회수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능 오염 우려가 높은 일본 8개현에서 대량으로 식품 수입해 팔아온 한국네슬레, 코스트코와 롯데를 규탄한다"며 "정부는 일본의 모든 수입식품에 대해 성분별 원산지표시제도를 실시하고, 후쿠시마 인근 8개현의 수산물뿐 아니라 가공, 원료식품의 수입도 금지하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양승조 민주당 의원은 후쿠시마 인근 8개현의 수산물로 만든 가공식품이 여전히 수입된다고 지적하며, 가공품의 원산지 표기 등의 대책을 주문했다.

양승조 의원에 따르면 일본산 가공, 원료식품 수입은 2011년 4만 253톤에 이어 2012년 5만 5024톤으로 24.3% 늘었으며 올해 2013년의 경우 8월까지 5만 1792만톤을 수입했다. 이는 2012년 수입량과 맞먹는 것으로, 연말까지 7만 7000여톤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업별로는 한국네슬레가 1479톤으로 1위, 코스트코 코리아가 545톤으로 2위, 롯데가 282톤으로 3위, 한국관광용품센터가 53톤으로 4위, 해태제과식품이 41톤으로 5위를 차지했다. 상위 5개 기업의 수입량 중에서 한국네슬레의 비율은 절반이 넘는 6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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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 회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한국네슬레 본사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인근 방사능오염지역에서 식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한 한국네슬레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이기태


이들 단체는 "후쿠시마 인근 8개현에서 가장 많은 가공, 원료식품을 수입하고 있는 한국네슬레가 생산하는 제품은 커피, 물, 기타음료, 상온유제품, 냉장유제품, 아이스크림, 영유아식, 병원영양식, 비스킷 등 매우 다양하다. 한국네슬레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자신이 생산하는 제품의 성분별 원산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네슬레는 영유아식과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핫초코 제품 그리고 환자들을 위한 병원영양식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의 안전이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네슬레와 같은 일부 기업들이 국민의 우려를 나몰라라 하면서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인접한 방사능오염 우려지역에서 가공, 원료식품을 대량으로 수입해왔고 매년 수입량을 늘려왔다는 데 대해 놀라움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염려했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 일본 8개현에서 식품을 수입해온 기업들의 수입 중단 ▲ 관련 제품 회수·폐기 ▲ 정부의 수입제품에 대한 성분별 원산지표시제도 실시 ▲ 후쿠시마 인근 8개현의 수산물뿐 아니라 가공·원료식품의 수입 금지 등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국네슬레는 이날 오후 공식입장을 내고 "한국 네슬레는 수입하는 모든 원재료 및 완제품에 대해 한국 정부 규정에 준해 수입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며, 이는 식약처에서 진행하는 방사능 검사를 포함한다"고 해명했다. 

한국네슬레는 "일본에서 수입된 제품 중 8개현으로부터 공급된 원재료를 포함한 제품은 없다. 또한 공급된 물량의 95% 이상은 다른 국가로 재수출된다"고 반박했다.

한국네슬레는 "우리 제품의 품질과 안전은 한국네슬레의 협상 불가한 우선순위다. 한국 네슬레는 모든 제품이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동시에 엄격한 내부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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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 회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한국네슬레 본사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인근 방사능오염지역에서 식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한 한국네슬레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이기태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방사능 오염 #일본 후쿠시마 #한국네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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