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미혼 여교사- 기업체 남사원 단체미팅 논란

경남 진주교육지원청-KAI 각 25명씩 모아..."여교사들 분노"

등록 2013.11.21 18:23수정 2013.11.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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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 진주교육지원청이 미혼 여교사들을 대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남성 미혼 사원과 단체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교육청 본래 사업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행사 자료 일부. ⓒ 진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청이 미혼 여교사를 대상으로 기업체 미혼 남성사원과 단체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 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강순복)은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혼교사 미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진주교육지원청 소속 초중고 미혼 여교사 25명과 KAI 미혼 남성사원 25명이 만나는 행사다.

교육지원청이 일선 학교에 보낸 공문을 보면 대상은 25~34세 사이 미혼 여교사고 단체미팅은 오는 12월 6일 저녁 진주 한 호텔에서 열린다.

교육지원청은 22일까지 신청자를 받아 27일경 확정할 예정이며 12월 3일 복장과 예절 등 준비사항 교육을 한다. 이번 미혼자 단체미팅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전액 KAI에서 부담한다.

교육지원청은 단체미팅 추진 배경에 대해 "지역기관과 상호사업 홍보, 교육체계 정보교류에다 미혼사원 생활안전화로 이직률 감소와 업무 효율 증대가 있을 것"이라며 "이직률을 비교해 보면 미혼은 3.6%, 기혼은 0.6%다"고 밝혔다.

2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진주교육지원청이 결혼정보업체인가. 당장 그만두고 교육장은 교사들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전교조 지부는 "공문을 받아본 교사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였으며, 특히 여교사들은 공분하여 전교조에 조직적인 항의를 요청하였다"며 "교육지원청이 본연의 임무인 학교 지원이나 학생들과 교사들을 위한 올바른 교육정책도 제대로 못 내어놓으면서 단체미팅이나 추진하고 있다니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또 전교조 지부는 "이직률 감소 및 업무효율 증대가 단체미팅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라며 "여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은 미혼으로 인한 생활의 불안정화가 아니라,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교육청의 행태와 관리자의 비민주적인 학교운영 행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진주교육지원청 담당자는 "21일 현재까지 참여를 신청한 교사는 없다"고 밝혔다. 강순복 교육장은 "KAI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협조를 해주는 것으로 직장에 다니다 보면 바빠서 결혼을 늦추며 못하다 보니 의향이 있는 교사가 있으면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것"이라며 "경기도청 등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했던 사례가 있고 좋은 취지로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진주교육지원청 #한국항공우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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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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