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제한과 사전 예절교육 등 조건을 달아 미혼 여교사와 대기업체 남자사원간 단체 만남을 추진하려던 경남 진주교육지원청이 행사를 취소했다.
25일 진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몇 명이 신청했는지와 행사 취소 이유 등을 묻자 그는 "할 말이 없다"며 "좋은 취지로 했던 것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진주교육지원청은 오는 12월 6일 진주 한 호텔에서 관내 미혼 여교사와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남자사원간의 단체 만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진주교육지원청은 관내 초·중·고교에 공문을 보내 지난 18~22일 사이 신청을 받았다. 그런데 21일까지 신청한 미혼 여교사는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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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교육청 진주교육지원청이 미혼 여교사들을 대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남성 미혼 사원과 단체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교육청 본래 사업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행사 자료 일부. ⓒ 진주교육지원청
당시 진주교육지원청은 연령(만 25~34세) 제한을 두었고, 지원 현상에 따라 참석자를 확정한 뒤 사전교육(복장·예절)도 할 예정이었다. 단체 만남에 들어가는 예산은 KAI에서 모두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교육지원청이 미혼 여교사와 KAI 미혼 남자사원의 단체 만남을 주선한다는 소식은 지난 21일 <오마이뉴스>에서 처음으로 보도하면서 알려졌다(관련기사 : "교육청, 미혼 여교사- 기업체 남사원 단체미팅 논란").
박시동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사무처장은 "좋다 나쁘다를 떠나, 자기 할 일이 분명히 있는 교육지원청이 이벤트성으로 행사를 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의 업무는 줄어들지 않고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교육청에서는 좋은 취지로 행사를 준비했을지 몰라도, 학교 현장에서는 참석 권유를 받은 미혼 여교사들이 반발하기도 했다"면서 "뜻이 좋다고 막무가내로 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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