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세들 경영 전면에 나서나

[삼성 사장단 인사] 에버랜드 사장에 이서현씨, 금융계열사 경영진 대폭 '물갈이'

등록 2013.12.02 19:51수정 2013.12.0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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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2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은 하반기 사업구조 개편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또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가 3세들의 경영권 승계 작업도 본 궤도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작년에 승진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올해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삼성생명을 비롯한 삼성 빅3 금융계열사 수장들이 모두 바뀌었다. 일부에선 경영부진에 따른 사실상 문책성 '물갈이'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올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는 경영진과 현 체제가 그대로 유지됐다.

삼성 오너 일가의 사업구조재편 사실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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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 삼성

이번 인사는 삼성그룹의 구조 개편과 맞물리면서 3세들의 경영권 승계 향방에 관심을 모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이어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에버랜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모두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특히 삼성은 1일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 절차도 공식 마무리지었다. 지난 9월 에버랜드는 1조500억 원을 들여 제일모직의 직물과 패션사업을 인수하기로 발표했었다.

제일모직에서 패션사업 총괄 대표이사를 맡았던 윤주화 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에버랜드 대표이사 겸 패션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일모직에서 10년 넘게 패션사업을 이끌어온 이서현 부사장도 마찬가지다. 또 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에버랜드에 들어오면서 향후 그룹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포석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꼭짓점에 위치하는 사실상 지주회사"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이고, 이부진 사장에 이어 이서현 사장까지 에버랜드 경영의 한축을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이 사장의 승진과 함께 에버랜드 경영 참여를 두고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대형 증권회사의 A증권의 김아무개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 3세를 통한 (삼성의) 경영분리는 예상되는 시나리오"라며 "비상장 회사인 에버랜드의 실질적인 가치를 올려놓은 후 자녀별로 사업영역별 분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생명, 화재 등 핵심 금융계열사 경영진 대폭 '물갈이'

또 이날 인사에서 두드러진 점은 삼성의 핵심 금융계열사 수장들이 모두 바뀌었다는 점이다. 그룹내 최대 금융회사인 삼성생명의 경우 박근희 부회장이 삼성 사회공헌위원으로 위촉됐다. 박 부회장은 작년 12월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1년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밖에 작년 1월부터 삼성화재 대표를 맡았던 김창수 사장이 삼성생명 사장으로 사실상 영전했다. 화재 사장에는 안민수 생명 부사장이 승진했고, 삼성카드 사장에는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이 임명됐다. 안민수 신임 화재 사장은 생명에서 자산운용 업무를 주로 해왔다.

삼성 주변에선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의 삼성카드 사장 임명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실상 경영부진에 따른 물갈이 인사 성격이 강한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경영 모델을 접목시키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동안 해왔던 신상필벌에 따른 성과주의 인사가 적용됐다"면서 "일부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출신 CEO는 전자의 경영혁신을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인사 #이서현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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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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