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지 못한 대한민국
올레, <응답하라 1219>를 소개합니다

대선 1주년, 전국 시민단체·종교계, 대규모 촛불집회·기도회

등록 2013.12.16 08:21수정 2013.12.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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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응답하라 1219> 대통령 선거 1년을 맞아 시민단체의 집회와 종교계의 기도회 행사일정 ⓒ 고정미

올레, <응답하라 1219> 대통령 선거 1년을 맞아 시민단체의 집회와 종교계의 기도회 행사일정 ⓒ 고정미

지난 1년. 많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국가정보원, 국군 사이버사령부를 비롯해 국가 기관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은 2200만 건에 달하는 국정원의 대선 관련 트위터글을 확인했습니다. 그 분노와 슬픔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아직도 2012년 12월 19일에 머물러 있다는 한탄의 말씀이 곳곳에서 터져 나옵니다.


그래서 <오마이뉴스>가 '올레, <응답하라 1219>'를 소개합니다. 코스가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닙니다. 대통령 선거 1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시민단체의 집회와 종교계의 기도회가 잇달아 열리는데요. 여러분은 계신 지역과 괜찮은 시간에 맞춰서 '응답'하시면 됩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참여하는 시국 토론회, 천주교계 원로인 함세웅 신부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특별 강연, 촛불을 든 시민들의 '대합창'이 기대되는 군요. '안녕'하지 못한 대한민국이지만 '신명나는 시민'의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느낌 아니까, 자 출바알!


16일, 종교계의 미사와 기도회..."부정 선거에 행동, 십자가 진 기독교 책임"


먼저 16일, 월요일입니다. 이날은 기독교계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오후 2시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서울 을지로 향린교회에서 기도회를 엽니다. 이후에 목사님과 평신도들이 십자가를 들고 대한문 앞까지 행진합니다. 오후 4시 대한문에서는 목회자들이 중심이 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기독교 공대위)가 주최하는 시국기도회가 열립니다. 공대위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칠 예정입니다.


오후 7시에는 같은 자리에서 '이명박 구속 및 박근혜 사퇴를 위한 기독교 평신도 대책위원회'의 기도회가 있습니다. 길 건너 청계광장에서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열립니다.


특히 이날부터 기독교 공대위 소속 목사님들이 단식기도에 들어갑니다. 성탄절인 25일까지고요. 장소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의 한국기독교회관입니다. 대한문 앞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는 최헌국 예수살기 교회 목사님의 말입니다.


"생명과 평화를 지향하는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국가의 안녕과 질서가 파괴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진 기독교의 정신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부정 선거에 대응해야 하죠. 또 종교인들이 모이는 성탄절은 민주주의 질서를 회복할 기회로서 한국 사회의 격변기에 한 종교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책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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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국정원대선개입 규탄 7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주최측은 "4만명의 시민이 전국각지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올라왔다"고 전했다. ⓒ 이희훈

지난 8월 1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국정원대선개입 규탄 7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주최측은 "4만명의 시민이 전국각지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올라왔다"고 전했다. ⓒ 이희훈

19일, 국정원 시국회의 전국 다발 동시 집회..."국민 저항 분수령 될 것"


드디어 12월 19일입니다. 이날에는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아래 국정원 시국회의)가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진행합니다. 16일에는 올레가 서울에서만 있었다고 서운해 하시지 마세요. 전국에서 집회가 열립니다. 시간, 장소 꼭 확인하고 가실게요.


낮 시간대에는 기자회견이 많네요. 시작은 마산이 끊습니다. 오전 10시,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됐던 마산 3.15 민주 묘역에서 경남 시국회의가 기자회견을 엽니다. 이후 마산역까지 행진하며 민주주의의 의미와 대선 개입 사건을 되돌아볼 예정입니다.


대구 시국회의는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부정선거 규탄, 박근혜 대통령 심판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울산 시국회의는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앞에서 국가 기관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엽니다. 광주는 150곳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오전 11시(장소 미정), 'SOS 민주주의'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입니다.


서울에서는 오후 2시에 기독교 단체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표창원 교수를 모시고 토론회를 엽니다. 주제는 <오늘의 시국, 무엇이 문제인가>이고요.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제1연수실에서 진행됩니다.


오후 7시가 되면 서울, 부산, 대전, 진주, 김해, 양산 등 전국 곳곳에서 촛불이 타오를 거예요. 평일과 겨울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퇴근 후 직장인들이 많이 모일 것 같네요. 집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특별 검사제 수용' 등 이번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은 서울광장에서 '관권 부정선거1년, 민주주의 회복 국민대회'가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 함세웅 신부와 정봉주 전 의원의 강연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노래 공연이 어울려 집니다. 피날레로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합창합니다. 부산은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대전은 대전역 광장에서, 경남은 진주, 양산, 거창, 김해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립니다. 국정원 시국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의 말입니다.


"지난 대선은 누구를 찍었든지 상관없이 국가 기관의 개입으로 민의가 왜곡됐습니다. 이걸 감추고 넘어가면 다음 선거에서 또 문제가 발생할 거예요. 국민, 여러분들은 그 사실을 떠올리면서 12월 19일을 맞이해야 합니다. 이날은 국민 저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것만으로도 아쉬움이 남았다면 20일도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오전 11시부터,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시국금식기도회를 엽니다. 대구는 오후 7시에 대구백화점 앞에서 25차 시국촛불집회가 열립니다. 토요일인 21일에도 전국에서 촛불이 타오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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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으로 행진하는 개신교 평신도 대책위 '이명박 구속 및 박근혜 사퇴'를 위한 개신교 평신도 대책위원회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시국기도회를 마치고 대한문으로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 대한문으로 행진하는 개신교 평신도 대책위 '이명박 구속 및 박근혜 사퇴'를 위한 개신교 평신도 대책위원회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시국기도회를 마치고 대한문으로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전 세계 20여 개 도시 해외동포들, 동시연속 시국집회 "박근혜 사퇴"


몸은 멀리 타국에 있지만 마음만은 늘 조국의 민주주의와 안녕을 기원하고 계실 해외동포 여러분들,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을 위한 올레도 마련돼 있습니다. '불법부정당선 1년, 박근혜 사퇴촉구 전 해외동포 동시연속 시국집회'가 전 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깃발을 드는 곳은 미국 동부에 위치한 매릴랜드입니다. 오는 18일(이하 현지시각) 첫 시국집회를 개최하는데요. 이어서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가 다음날 바통을 이어갑니다. 또 뉴욕에서는 20일(저녁 6시 맨해튼 32가 코리아타운), 워싱턴 DC에서는 21일 각각 시국집회가 열립니다. 이외에도 휴스턴, 달라스,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샌디에고), 시애틀 등이 시국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뉴욕의 경우 이번 시국집회가 일곱 번째인데요. 그동안 군복을 입은 노인들의 폭력적인 방해 행동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예일대 시위 때 군복노인들이 경찰에 체포 직전까지 갔기 때문에 이번엔 좀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이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막말로 유명세를 탄 프랑스 파리는 물론 캐나다 토론토, 멕시코 멕시코시티, 독일 베를린·프랑크푸르트·함부르크, 호주 시드니·브리즈번,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도 동시다발 시국집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들 도시의 정확한 시위 시간과 장소는 각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 문의하셔봐야 아무 소용없으니,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네트워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동시다발 전 세계 시국집회에서는 "박근혜는 한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박근혜는 사퇴해야 합니다"라는 동일한 문구가 새겨진 펼침막을 사용하게 됩니다. 뉴욕에서 시국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동균 목사는 "대선불복 투쟁이 아니라 당선무효 투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시는군요.


"국회의원, 지방의원 선거에서도 출마한 당사자는 물론 선거 사무장이 불법부정 선거운동과 관련하여 100만원에 해당하는 벌금형만 받아도 당선무효가 되는데, 지금 박근혜의 당선에 관련된 불법부정 범죄는 10년 형을 더 받아도 용서가 안 될 범죄다. 그러니 당선을 100번이고 무효로 해야 하는 게 정상적인 것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울려 퍼지게 될 "박근혜 사퇴" 구호, 청와대 높은 담벼락에 둘러싸여 있지만, 이제는 박 대통령에게도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박근혜 대통령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국가기관 대선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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