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할부로 들여가세요"대형마트 펫샵에서 강아지가 무이자 할부 판매용으로 전시되어 있다. '가족'이라고 부르지만 생명에 대한 예의조차 찾아볼 수 없다.
동물자유연대
동물의 무분별한 번식과 판매, 유기를 막기 위해 상업적인 번식과 판매를 법으로 금지하는 움직임이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대형마트까지 개, 고양이 판매업에 뛰어들어 자체 펫샵 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어떤 펫샵은 대형마트 대표가 기르는 반려견의 이름으로 상호명을 지었다. '가족'의 이미지와 고급화된 서비스로 생명을 '상품화'시키는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애완'을 넘어 '반려'로.. 오늘날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애완동물'보다 '반려동물'이라는 호칭을 선호한다. 그런데 정작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반려동물이라는 호칭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반려동물'이라는 호칭에는 동물을 그저 귀여워하고 즐기는 '대상'이 아닌 '주체'로 대하는 인식이 담겨 있다. 외로움이든, 호기심이든, 과시욕이든, 동물을 욕구 해소의 대상으로 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인식이다.
반려는 상대를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좋아해도 존중과 이해가 없는 관계는 폭력적인 관계로 변질되기 쉽다. 반려는 상대에게 사랑받는 만큼 나 역시 헌신하고, 넘치는 사랑을 세상에 베풀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