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미국 테이퍼링 영향 갈수록 줄어들 것"

한은 기준금리 2.50%로 동결... "차기 총리 언급 도리 아냐" 말 아껴

등록 2014.02.13 10:15수정 2014.02.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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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3일 낮 12시 50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금리동결 조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통위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2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것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금리 조정을 할 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다는 판단이다.

올해 3월로 임기를 마치는 김 총재는 이날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과 관련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자신의 후임이 갖췄으면 하는 자질을 묻는 질문에는 "차기 총재에 대해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말을 아꼈다.

"신흥 경제권 국가들도 테이퍼링 변화 적응할 것"

이날 금통위 결정을 앞두고 금융시장에서는 대부분 금리 동결을 점쳤다. 지난달에 비해 특별한 금리 조정요소가 나타나지 않은데다 우려를 낳던 원화 강세가 최근 해소되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쑥 들어갔기 때문.

김 총재는 최근 몇 개월 간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던 미국의 테이퍼링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견해를 냈다. 시장이 이같은 추세에 어느정도 적응한 상태라는 것이다.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 경제권 국가들 역시 곧 변화에 적응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많은 신흥 경제권 국가들이 문제가 뭔지 알기 때문에 적절히 대응능력을 키워가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경제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개월 째 이어지고 있는 금리동결 조치에 대해서는 그만큼 국내 금융 상황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조처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불안한 글로벌 금융상황에서 국내 정책금리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내 금융이 안정적'이라는 사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장하는 일부 시장참여자의 분석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금융불안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얘기하는구나' 하지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고용·설비투자 늘고 서비스업 생산, 건설투자는 줄어

한은은 이날 경제동향 자료에서 국내 경기가 연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12월중 소매판매가 부진하긴 했지만 일시적 요인 때문이고 그대신 설비투자 및 제조업 생산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1월 중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EU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지난해 10월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던 설비투자는 12월 들어서는 IT부문 중심의 기계류 투자와 대형 항공기 도입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5.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건축이 감소하면서 7.4% 줄어들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부품과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3.5% 증가했다. 애플사의 '아이폰5S' 판매 성적이 좋았던데다 SK하이닉스 중국공장이 화재를 겪으면서 반사적으로 국내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금융·보험업이 선방했으나 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줄어 0.7% 감소했다.

고용은 50대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1월 중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20만 7000명 증가했지만 실업률은 지난달에 비해 소폭 상승한 3.2%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연거푸 전기대비 0.2%씩 올랐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1월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수도권에서는 중소형 중심으로 완만한 오름세가 지속되었으나 비수도권에서 오름세가 둔화되며 0.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 #김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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