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중학생, 이렇게 빠져 나왔다

의지만으로 부족... '어플' 도움 받아 해결

등록 2014.03.03 10:45수정 2014.03.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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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너아니'는 청소년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한때 스마트 폰에 중독되어 눈만뜨면 게임을 했다. ⓒ 심소원


요즘 학생들사이에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바늘과 실처럼 말이다.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스마트폰이 없는 게 이상할 정도다. 얼마 전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 수를 조사한 적이 있다. 전교생 중 스마트폰이 아닌 2G폰을 사용하는 학생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린 이미 스마트폰 세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엄마, 아빠 스마트 폰 사주세요"..."1등하면 사줄게"

전화·문자·쇼핑·카메라·DMB·카카오톡·인터넷·카카오스토리·밴드 등 거의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어른·아이 구분없이 스마트폰 중독에 시달린다. 

국내 스마트폰 중독률은 성인 9.1%로 나타났다. 그런데 청소년의 중독률은 성인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인 18.4%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높아진 스마트폰 보급률과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은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장애, 급격한 시력 저하, 안구건조증, 목디스크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나 또한 그랬다. 내가 처음 스마트폰을 가진 것은 중학교 1학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반 친구들의 90%가 스마트폰인데 2G폰을 가지고 다니는 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스마트폰으로 바꿔달라고 몇날 며칠을 졸랐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쉽게 허락하지 않으셨다.


"네가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싶다면 반에서 일등을 해라."

스마트폰이 정말 갖고 싶어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일등을 못했다. 부모님께서는 비록 일등은 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공부 했으니 더 열심히 하라고 스마트폰을 사주셨다.

"설마 내가 스마트폰 중독에 걸리겠어? 그런 것은 자기 조절을 잘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야!"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내 생각이다. 하지만 막상 스마트폰을 사용해보니 하면 할수록 점점 자제하기가 어려웠다. 보통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웹툰·음악듣기·인터넷·게임하기 등을 한다. 장시간 폰을 사용하다 보니 팔목이 저려오고 뒷목은 뻣뻣해졌다. 그 뿐만이 아니다. 눈이 매우 건조해졌다. 안구 건조증까지 걸렸다. 급격한 시력저하로 안경까지 쓰게 되었다.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성적은 쭉쭉 빠지고 요금은 팍팍 올라갔다.

'NO TOUCH' 어플로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

가족들이 저마다 스마트 폰에 열중하고 있다. ⓒ 심소원


언제까지 이 악순환을 반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먼저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 등 청소년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를 끊기로 했다. 그런 후 게임을 다 삭제해 버렸다. 며칠 동안 스마트폰 사용량을 확연히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의지 부족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실패했다. 인터넷으로 스마트폰 중독 해결방법을 찾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NO TOUCH'라는 어플을 발견했다. NO TOUCH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몇 시간동안 폰을 안 쓰겠다고 설정해 놓으면 다른 어플을 사용할 수 없게 막아준다.

폰을 사용하고 싶어도 어플이 철저히 막고 있어 폰을 사용할 수가 없게 된다. 덕분에 폰을 안 쓰다 보니 사용량이 점점 줄었다. 이젠 폰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될 정도다.

폰에서 해방되니 공부에 집중이 더 잘 됐다. 능률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젠 학원에서 시험을 봐도 미리 공부를 다 해놨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 공부를 방해하던 스마트폰이었지만 중독에서 해방되니 이제 반갑기만 하다.

스마트폰은 이 시대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한 도구다. 잘만 활용하면 보약이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내 경험이 스마트폰 중독에 시달리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스마트폰 중독 #NO TOUCH #스마트 폰 중독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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