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인평1리 주민들, '축사 전쟁' 인평2리 주민에 성금

십시일반 모아 100만원 전달 '훈훈'

등록 2014.03.14 14:21수정 2014.03.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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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참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충남 태안군 인평1리의 박규준(왼쪽) 이장이 전창환 인평2리 이장에게 주민들의 정성이 모아진 성금 100만원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 김동이


불법축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해를 넘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충남 태안읍 인평리에서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충남 태안지역의 문화유산인 굴포운하와 연결된 인평리 인근 흥인천과 관련한 하천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린 지난 13일 인평2리 마을회관. 3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주민설명회에 앞서 뜻깊은 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인평1리 박규준 이장이 인평2리 전창환 이장과 나란히 주민들 앞에 섰다. 이어 박규준 이장은 전창환 이장에게 하얀색 봉투를 건넸다. 이 봉투 안에는 성금 100만 원이 담겨 있었다.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평1리 주민들의 정성으로 마을회관은 일순간 훈훈한 분위기로 휩싸였다.

오히려 성금을 전하는 박규준 이장은 "예전에는 인평리가 하나였는데 분구가 돼 1, 2리로 나뉘게 되었다"고 입을 연 뒤 "인평2리 주민들이 그동안 소금공장 반대투쟁과 축사문제로 인해 너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답례로 인평1리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성금을 모아 전달하게 됐다"고 되레 동참하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해했다. 

이에 전창환 이장은 "인평1리 주민들의 성의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인평2리 주민들은 마을입구에 마련된 불법축사반대투쟁위원회 사무실에서 그동안 마을에 관심을 가져 준 경찰과 언론, 시민단체 등을 초청해 점심으로 국수를 대접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인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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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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