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닌 '국가산단 확정' 펼침막까지... 행정 불신 초래"

사천-거제-밀양 펼침막 내걸려... 박완수 후보 "홍준표 지사 허위발표 탓"

등록 2014.03.16 17:08수정 2014.03.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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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진주·사천 '항공', 거제 '해양플랜트', 밀양 '나노'의 특화산업에 대해 국가산업단지 지정 확정이 아니라고 했지만, 지역에서는 '확정'이라고 쓴 펼침막이 내걸려 '행정 불신'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사천에는 사천시청소년기조위원협의회에서 내건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정부 발표, 사천항공특화산업단지 선정 확정", 밀양에는 새마을지도자밀양시협의회에서 내건 "7년간의 땀과 열정으로 국가주도혀 나노융합특화산업단지 조성 확정", 거제에는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지원 특화산업단지 확정"이라는 펼침막이 거리에 내걸렸다.

이와 관련해 이날 새누리당 박완수 경남지사 예비후보 측은 "홍준표 지사 '국가산단' 허위발표로 부동산 시장 대혼란에 행정불신 가중"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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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진주?사천 ‘항공’, 거제 ‘해양플랜트’, 밀양 ‘나노’의 특화산업에 대해 국가산업단지 지정 확정이 아니라고 했지만, 지역에서는 ‘확정’이라고 쓴 펼침막이 내걸렸다. ⓒ 박완수 후보캠프


박 후보 측은 "홍준표 지사가 지난 12일 경남지역 3곳이 국가산단으로 확정됐다는 허위사실을 발표하는 바람에 부동산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지고 행정 불신이 가중되는 등 우려했던 후폭풍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은 "홍 지사가 '확정됐다'고 발표한 3개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등은 일제히 '국가산단 확정을 환영한다'며 '경축' 현수막을 내걸거나 보도자료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며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상반된 입장을 발표하면서 이들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지역 정치인들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또 박 후보 측은 "부동산 시장도 혼란스런 분위기다, 나노 특화산단 후보지로 올라있는 밀양시 부북면 일대에는 하루가 다르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며 투기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후보지 인근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게 되면, 정작 앞으로 있을 정부의 국가산단 검토 과정에서 마이너스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 조진래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15일 함안 칠원에서 열린 '삼칠민속줄다리기대회'에 참석해 "홍준표 지사를 대신해서 참석했고, 거제 해양플랜트산단, 밀양 나노산단, 진주사천 항공산단 특화산업단지는 정부로부터 엄청난 특혜와 지원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정무부지사와 관련해, 박완수 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홍준표 지사가 '경남도내 3곳의 국가지원 특화산단이 확정됐다'며  허위로 발표한 내용을 선거를 앞두고 부지사가 앞장서 고의적으로 유포, 확산시킨 것"이라며 "조 부지사는 더 이상 경남도민의 세금을 축내지 말고 당장 정무부지사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 회의를 열고 '지역주도 맞춤형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홍준표 경남지사는 "경남의 항공·해양플랜트·나노 등 3곳이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확정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국토교통부는 정책브리핑 자료를 통해 "특화산업단지(전국 5곳)에 대한 입지 지원은 국가산업단지 지원을 확정한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LH 등 사업시행자의 타당성 분석과 지자체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산업단지의 유형과 개발규모, 입지, 개발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화산업단지 입지 지원 대상지역에는 경남 3곳 이외에 원주 '의료기기', 전주 '탄소섬유'도 있는데, 강원도·전북도나 원주시․전주시는 경남도처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었다"는 자료를 내지 않고 있다.

진주·사천 '항공', 거제 '해양플랜트', 밀양 '나노'의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확정한 게 아니라는 국토교통부의 발표가 있은 뒤, 박완수 후보 측은 홍준표 지사에 대해 "익지도 않은 감을 보고 곶감이라고 우기는 거나 나찬가지로,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왜곡함으로써 앞으로 특화산업단지 확정 과정에 역효과를 내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가산업단지 #홍준표 지사 #박완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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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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