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일,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

3월 30일~4월 1일, 경남 하동 세 개의 섬이 연결됩니다

등록 2014.03.27 11:22수정 2014.03.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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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진구지마을 신비의 바다길. 돌섬 왼쪽의 제방 위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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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중턱에서 바라본 대치진구지마을 신비의 바다길. 돌섬, 장장목도, 무섬 3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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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서 잡은 조개를 지게 위에 올려놓은 모습 ⓒ 김태현


경남 하동에도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는 걸 아는 이는 별로 없지요. 그나마 알려진 곳이 발꾸미마을과 종고섬이 연결된다는 정도만 좀 알려져 있고요. 대치진구지마을에는 3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되는 신비의 바닷길이 장관입니다.

금남면 대치리의 해안가에 자리한 마을이 대치진구지마을인데요.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진을 치고 있었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을 앞에 돌섬, 장장목도, 무섬, 수령도, 모자섬 등 무려 5개의 섬이 에워싸고 있으니 정말 최적의 진지라 할 만하지요.


마을 안쪽에 배를 대놓고 기다리면 섬에 가려서 보이지가 않으니 천혜의 요새가 되지요.
그리고 마을로 들어왔다가 썰물 때 물이 빠지면 갇혀버리기 십상이라 적을 공격하기도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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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진구지마을 앞 돌섬과 장장목도. 평소에는 2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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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길이 열리자 마을주민들이 장장목도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 김태현


마을 앞에 자리한 5개의 무인도 중 왼쪽부터 이어지는 돌섬, 장장목도, 무섬 3개의 섬이 신비의 바닷길로 연결됩니다. 보통 때는 돌섬, 장장목도 2개의 섬이 육지와 연결되지요. 음력 1~3월 사이의 보름과 그믐 전후 사리 때 3개의 섬이 연결됩니다. 3개의 섬이 연결되는 경우는 1년에 15일 정도 되는데, 며칠은 새벽에만 연결되고요. 낮에 연결되어 걸어서 가볼 수 있는 경우는 10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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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진구지마을 앞 갯벌에서 작업을 하는 주민들. 주로 바지락, 우럭조개 등을 잡는다. ⓒ 김태현


다가오는 3월30일에서 4월 1일 사이에 3일간 올해 마지막으로 3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되는 바닷길이 열리지요. 이 기회를 놓치면 내년 음력 1월16일 경까지 기다려야 돼요.

3월 30일은 오후 2시 40분 전후로 약 30~40분 정도 바닷길이 짧게 열립니다. 3월 31일은 3시 30분 전후로 약 1시간 정도 열리고요. 4월 1일은 오후 4시 전후로 1시간 조금 넘게 열립니다. 국립해양조사원 조석예보(http://www.khoa.go.kr/ )를 보면 하동군 지역은 안 나오고, 인근 삼천포 지역만 알려주고 있어 정확한 시간은 예측이 어렵고 약간의 오차가 있습니다.

돌섬 왼쪽의 제방 위에서 바라보면 S라인 자태를 뽐내는 갯벌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나침반으로 계산해보니 이곳은 아침 6시 전후로 해가 뜰때 일출포인트가 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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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서 잡은 조개와 새참으로 준비한 막걸리 ⓒ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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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진구지마을 앞의 S라인 갯벌 ⓒ 김태현


섬까지 걸어서 접근하고 싶다면 장화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돌섬, 장장목도, 무섬 3개의 섬이 연결되는 시간은 짧지만 돌섬과 장장목도는 좀 더 오랫동안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답니다.

돌섬은 오전 6시에서 6시40분 전후로 해가 뜰 때 일출포인트가 되는 곳이라 이즈음 방문한다면 일출을 볼 수도 있어요. 장장목도는 여름철인 5~7월을 제외하면 대부분 일출을 볼 수 있고요. 무섬은 11월에서 2월 사이 겨울철 일출포인트가 되는 곳입니다.

마침 벚꽃 절정기라 벚꽃 구경 나선 김에 가보시면 좋겠지요.
덧붙이는 글 김태현 기자는 여행작가로 하동 금오산 자락에서 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대치진구지마을 #신비의바다길 #갯벌 #조개 #돌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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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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