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야권 단일화 샅바싸움 치열

여권 타도 공감대는 형성했지만 셈법은 저마다 달라

등록 2014.03.27 12:01수정 2014.03.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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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예비후보. ⓒ 정민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 승기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反)새누리당이라는 공감대는 맞춰졌지만 저마다의 유불리 계산에는 양보가 없는 형국이다.

27일에는 오거돈 무소속 예비후보와 이해성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가 공방을 벌였다. 오거돈 후보는 이날 각 후보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을 동시에 비판했다. 오 후보는 새누리당에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진보정당을 지지하거나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시민도 부산시민"이라고 지적했고, 야권에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소속된 사람만 부산의 변화를 갈망하는 것이 아님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가 이런 입장을 취한 이유는 무소속인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오 후보는 "지금 문제의 원인은 정당"이라며 "자신의 당을 지지하지 않으면 적이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그동안 주장해온 '부산시민대연합'을 통해 "정당의 구도싸움은 잠시 접어두고, 함께 힘을 합치는 모습을 부산시민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오 후보는 "부산을 쥐락펴락하는 거대 양당의 후보들이 저에게 위장후보라고 말하고 있다"며 "시민을 사랑하는 척 하면서 정당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분들이 위장이 아니겠나"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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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성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 ⓒ 정민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의 독점 구조를 타파할 대안은 자신들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해성 후보는 이날 낸 입장에서 당 출범을 "부산출신 대선주자 문재인·안철수 의원의 아름다운 단일화가 시작되었다"고 전하며 "2017년 정권교체에 앞서 새누리당 부산독점 24년을 마무리할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제 본격적인 선거전을 이끌어갈 부산시장 후보를 결정하고 우리의 후보를 중심으로 총력을 모을 때"라며 "당원 50%, 시민선거인단 50%가 참여하는 직접 투표로 부산시장 후보를 조기에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서는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의 결집체"라며 "정체성 없이 승리만을 바라보며 새누리당 낙오자들을 모으는 오거돈 후보는 단일화의 대상조차 못된다"고 비판했다.
#오거돈 #이해성 #부산시장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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