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떼죽음... 공주시의 이상한 원인분석

[주장] 공주시 "방생 물고기 환경적응 못해서"... 사찰 "물고기 달라"

등록 2014.04.03 20:45수정 2014.04.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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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물고기, 멀리 백제큰다리가 보인다. ⓒ 김용복


생명이 움트는 3, 4월은 야생동물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는 시기이다. 금강의 물고기들 역시 활동과 산란을 하는 시기이지만 현재 금강의 물고기들은 죽음을 당하고 있다. 보에 막혀 담수화된 금강에선 악취가 나고 강바닥은 뻘이 되고 물고기들이 폐사하는 등 심각한 문제들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3월 31일 공주보 상류 우·좌안 1km 지점에서 물고기 수십 마리가 폐사하여 문제가 되었다.(관련기사: '물고기 떼죽음' 금강, 죽은 물고기 50마리 또 떠올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4월 1일 백제큰다리부터 공주보까지 현장조사한 결과 백제큰다리~연미산자연미술공원 구간에서 물고기 사체 20여 마리와 거북이 사체 5마리를 확인했다. 사고현장 강변은 악취가 심했으며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고 3급수에서도 잘 서식하는 붕어들이 가장 많이 죽은 것으로 보아 금강의 수질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확인된 물고기 사체는 누치, 동자개, 잉어, 붕어, 피라미와 줄무늬목거북이다.

사고현장을 조사한 후 공주시 환경과에 폐사 원인과 사후 조치에 대해 물으니 공주시 관계자는 "폐사원인을 분석해보니 3월 23일 축서사에서 방생한 물고기들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수거한 사체의 부패가 5~7일정도 지나 상태가 심해 분석을 할 수 없어 소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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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보이고 입를 뻐끔 거리며 죽어가고 있는 누치 ⓒ 김용복


방생행사를 한 축서사 관계자는 "23일 방생한 물고기는 약 2천 마리의 붕어 한 종으로 크기는 5~7cm 정도이다"라며 "공주보에서 죽은 물고기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주시 관계자에게도 동일한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현장에서 확인한 물고기 사체 크기는 대략 15~20cm 정도였다. 방생한 물고기와는 크기가 다른 것이다. 공주시와 축서사에서 말한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 금강에서 죽은 물고기들은 어디서 나타나 왜 죽은 것일까? 물고기 사체를 분석해야 알 수 있지만 이미 소각처리되었다. 일련의 연관성과 정황만을 가지고 시가 결론을 맺고 끝내버린 것이다. 행정처리로 사건을 종료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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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되지 못한체 쓰레기와 함께 방치 된 물고기 ⓒ 김용복


가장 큰 문제는 공주시가 폐사 관련 사건을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사실이다. 물고기 부패가 수일이 지날 동안 사고 발생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뒷늦게 사후 조치를 한 것은 금강 수변 점검 및 관리를 제대로 안 하는 것이다.


공주시는 2012년 백제보 물고기 떼죽음 사고, 2013년 공주보 물고기, 자라 폐사 사고 등 매년 반복되는 물고기 폐사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지 않게 수거에만 급급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
#공주보 #물고기 떼죽음 #금강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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