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경선, 체육관 선거냐 여론조사냐

새정치연합 대전시장 후보들 경선방식 놓고 유불리 셈 분주

등록 2014.04.03 17:24수정 2014.04.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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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이 지난 2일 경선룰에 대한 논의를 위해 서구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사진 왼쪽 부터 선병렬, 권선택, 송용호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역단체장 경선 방식 권고안을 내놓음에 따라 선거전에 뛰어든 대전시장 선거 후보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이 채택되기를 희망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일 늦은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권선택·선병렬·송용호 3명의 경선주자들을 불러 모았다. 경선룰 논의를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새롭게 창당한 새정치민주연합 대전광역시당 공동위원장인 이상민 의원과 김형태 변호사도 함께했다.

박 부의장은 비공개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후보들이 합의만 한다면 합의추대도 가능하다"며 공정하고 깨끗하고 잡음 없는 경선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3시간 가량의 회의는 결론 없이 끝이 났다. 수시로 만나 계속 논의한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중앙당에서는 4가지 경선방식을 권고했지만 그 어느 것을 택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후보는 유리하고, 어느 후보는 불리한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중앙당은 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해 ▲ 공론조사 50%, 여론조사 50% ▲ 100% 공론조사 ▲ 국민참여경선(당원선거인단 50%, 여론조사 50%) ▲100% 국민여론조사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특히,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공론조사 방식'이 대안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 방식은 선거인단을 모집하여, 체육관 같은 한 장소에 이들을 모은 뒤 후보자들의 프리젠테이션을 거치고, 전문패널들이 후보자들을 상대로 공통질문을 하고, 후보자들 간의 상호토론을 거친 후에 공론조사 투표인단이 투표하는 방식이다.

공론조사 선거인단 모집은 유권자가 스스로 선거인단을 신청하는 '상향식 모집'과 당에서 콜센터를 통해 모집하는 '하향식 모집'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상향식 방식은 선거인단 구성을 조직적으로 동원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4가지의 방식을 놓고 3명의 후보들은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송용호 "100% 공론조사, 순회경선 치르자"

3일 오전 가장 먼저 송용호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경선방식으로 '100% 공론조사 방식'을 제안했다.

배심원(선거인단) 6000명 이상(국회의원 선거구별 1000명 내외)이 참여하는 공론조사 방식을 채택하고, 각 구별로 돌아가면서 순회경선을 치르자는 것. 또한 배심원 선정은 공정성을 위해 선관위에 위탁하자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사전에 4-5회의 후보 간 TV토론을 하자고도 제안했다.

송 예비후보는 "후보단일화를 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후보들이 각자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그렇게 순회경선을 치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합의추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병렬 "상향식 선거인단 모집... 100% 공론조사"

이어 선병렬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경선방식을 내놓았다. 그는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향식 선거인단 모집에 의한 공론조사 100%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자"고 밝혔다.

그는 "무제한 최대인원의 선거인단을 모집한 뒤 국회의원 지역구별로 가중치를 적용하여 선거인단을 선정하자"면서 "상향식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면 비용이 적게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람들을 많이 모아 의견을 청취하고 잔치로 이끌어 내야한다, 혹 잔치가 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지탄과 울분 등의 결의를 다지는 장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처럼 송용호·선병렬 두 예비후보가 '100% 공론조사' 방식을 제안하자 권선택 예비후보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권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100% 여론조사' 또는 적어도 '50% 여론조사'가 포함되는 경선방식이 유리하기 때문.

권선택 "100% 공론조사, 부작용 많아... 중앙당 결정 따를 것"

권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시장 경선 룰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기본적으로 객관적이고 공정성이 담보되는 방식이라면 그 어떤 후보자 선출방식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임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면서 "당에서 합리적이고 실천가능한 후보자 선출방식을 확정한다면 겸허히 수용하고 경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송용호·선병렬 두 예비후보께서 100% 공론조사 방식을 주장하셨는데, 100% 공론조사는 '고비용 저효율',  '조직 동원' 논란 등의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다"며 "새정치를 천명한 우리 당의 경선이 시민에게 지탄 받는 '우리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당의 후보자 선출과정에 여당 지지층이 조직적으로 개입하는 이른바 '역투표' 의 개연성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송용호․선병렬 두 예비후보 및 이상민·김형태 공동시당위원장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선의 후보자 선출방식을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컷오프를 통해 노병찬·박성효·이재선 3명의 후보로 압축된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은 오는 18일 대전무역전시관에서 '대의원 20%-당원 30%-국민선거인단 30%-여론조사 20%'를 반영한 2:3:3:2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거인단 규모는 3200명(대의원 800명, 당원 1200명, 일반국민 1200명)이다.
#대전시장선거 #권선택 #선병렬 #송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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