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잘해' 최경환 "할 말 많지만 사과한다"

안철수 교섭단체 연설 막말 파동 사과... 다른 '입'들은 안철수 비난 계속

등록 2014.04.04 10:11수정 2014.04.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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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이틀 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신을 비판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게 "너나 잘해"라고 고함을 친 데 대해 사과했다. ⓒ 남소연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시 했던 '막말'을 사과했다.

최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치게 됐다"라며 "국민과 안철수 대표에게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야 어떻든 나도 할 말이 많지만 여당 원내대표로서 말의 품격을 지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최 원내대표는 자신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공약 폐기 사과에 "충정인가, 월권인가"라고 물은 안철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에 "너나 잘해"라고 고함을 쳤다.

후폭풍은 거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 원내대표가 야당 대표가 연설하는 면전에서 막말을 하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묻고 싶다"라며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검토 의사까지 밝혔다. 새누리당 역시 "안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상대당의 원내대표를 '조롱'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최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전날(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주요 덕목인 시대"라고 최 원내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새누리당, 여전히 안철수 대표 비난

이처럼 이틀째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최 원내대표가 이날 직접 사과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최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안 대표를 겨냥한 비난은 다른 '입'을 통해 계속됐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공약폐지 관련, "안철수 대표도 말바꾸기 정치계보를 이어갈 모양이다"라며 "요 며칠 사이 원본(민주당)보다 더 원본 같은 복사본(새정치민주연합)을 보고 있다, 신장개업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보여준 건 길거리 정치만 있다"라고 비판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최 원내대표가 사과하셨지만 마음이 착잡하다"라며 "안 대표는 (최 원내대표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월권이냐, 충정이냐' 이 따위 멘트로 응수했다"라고 비난했다. 즉, 안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그는 "본회의장에서 의원들 누가 더 야유하나, 누가 더 큰 소리치면서 일어나서 삿대질을 하나, 제 기억으로는 최 대표가 지나가는 말로 웃으면서 한 말씀 하신 것"이라며 '야당이 더하다'는 논리를 폈다.

또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으레 여야 기싸움 비슷한 분위기가 있는데 그걸 꼬투리 잡아서 대변인을 총동원해 논평하고...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라며 "국민들께서 보고 판단하실 것이다, 다만 국회에 나쁜 관행이 있다면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안철수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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