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공개 의총서 "무공천 관철할 것"

사실상 무공천 방침 유지 호소..."당이 한목소리 내야 정면돌파 힘 생겨"

등록 2014.04.08 16:10수정 2014.04.0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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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를 57일 앞둔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통해 정당공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오늘 결정은 당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결정이고, 정치생명을 걸고 무공천이 관철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전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에서 무공천 방침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안 대표는 8일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여전히 우리 창당정신, 국민과 약속을 지킨다는 생각은 바뀌지 않았지만, 당내 목소리가 통일돼야 거대 여당과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 당내와 국민의 의견을 묻기로 결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로부터 거절당하는 모습을 보고 지지자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라며 "정면돌파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당내 한 목소리가 우선돼야 정면돌파에서 힘을 받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공천을 놓고 분분한 당내 여론부터 수습하겠다는 것이다.

안 의원의 발언은 이번 전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무공천을 철회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위한 '회군'의 절차로 여겨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이 사안을 자신의 신임 문제로 생각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온 대변인 또한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투표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고, 그 결과를 예단해 그 판단을 기초로 과잉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회견문에서 밝힌 대로 안 대표의 기초공천폐지 소신에는 아무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전 당원투표와 여론조사가 무공천 철회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그는 "당원과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기 때문에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 안 대표의 기본 입장"이라며 "정면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의 무공천 철회라는 것은 섣부른 해석"이라며 "설사 자신의 소신과 다른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것은 제1야당 대표로 국민과 당원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법제화를 요구하며 국회 로텐더 홀에서 농성을 진행했던 최재성 의원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조사는 무공천 철회가 아니라 무공천 굳히기를 위한 것"이라며 "당내 여론을 정리한 후 후보 등록까지 정부·여당을 상대로 법제화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무공천 #정당공천 #기초선거 #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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