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꾼' 실언에 새누리당 'SNS 자제령'

원내대표 명의 문자 배포... "이미 두 번이나 당부했는데 속 썩이는 학생"

등록 2014.04.22 11:18수정 2014.04.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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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 및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황우여 대표(오른쪽)와 최경환 원내대표 ⓒ 남소연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거듭되는 당 소속 인사들의 '실언'을 막기 위한 자제령을 내렸다. 원내대표 명의로 당 소속 의원들에게 '입단속'을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 새누리당이 자당 인사들의 실언에 경고하거나 자제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침몰사고'에 거듭된 '실언'으로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22일 오전 비공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국회 상임위 재가동 등을 논의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는 권은희 의원의 '선동꾼' 유언비어 유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이번에는 전문 선동꾼?... '실언' 거듭하는 새누리당)

한 참석자는 "회의 마지막에 (권은희 의원 관련) SNS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라며 "국회의원은 SNS를 통해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 생각이 있으면 보도자료나 브리핑을 하고 그 다음에 국회에서 발언해야지"라고 이번 사건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미 원내대표 명의로 (자제하라는) 당부를 두 번이나 했다"라며 "그런데 선생님이 아무리 올바른 얘기하고 지침을 주더라도 속 썩이는 학생이 한 둘은 있지 않나"라고 권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원내대표 명의로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가) 곧 갈 것"이라며 "국민이나 피해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사실이 아닌, 확실하지 않은 걸 얘기해서 혼란을 끼치지 말라는 내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한식 세종시장 새누리당 후보의 '폭탄주 술자리' 참석과 한기호 최고위원의 '좌파색출' 발언에 공개 경고한 바 있다.

당시 황우여 대표는 "주말에도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당직자들의 언동에 당 대표로서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온당한 처신을 엄중히 당부한다"라고 밝혔다.

홍문종 사무총장 역시 "실종자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이 없도록 전 당원은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라며 "행여나 음주, 오락 등 국민정서에 반하는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될 경우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권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이) 이미 사과하지 않았나"라며 "(유언비어 논란에 대해) 최 원내대표가 회의 마지막에 우려를 전달하고 자제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권은희 #유언비어 #세월호 침몰사고 #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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