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임시공영주차장... 왜?

충남 예산 원도심 공영주차장, 낮은 접근성과 홍보·주민의식 부족이 원인

등록 2014.05.07 17:24수정 2014.05.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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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공영주차장 모습. 공사자재를 쌓아두고 화물차가 작업을 할 정도로 주차공간이 여유롭다. ⓒ 김동근


충남 예산군 예산읍 원도심에 새로 마련된 100면 규모의 임시 공영주차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예산지구(옛 농전터) 도시개발사업으로 전면 폐쇄된 뒤 3개월이 지난 3월 24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 행정의 홍보 부족과 주민의식 부족으로 이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항상 주차차량이 붐빈 옛 농전터 때와는 달리 새 공영주차장은 평일 오후 이용하는 차량이 평균 30~40대에 불과해 한산한 모습이다. 반면 시가지는 도로변을 차지한 주정차 차량이 여전히 넘쳐나 통행불편을 야기하는 실정이다.

당초 100여 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운영할 경우 예산읍 원도심권 주차수요를 수용해 불법 주정차가 줄고 교통체증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원인에 대해선 행정과 주민들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낮은 접근성과 행정의 홍보 부족을 원인으로 들었다. 공영주차장 주변의 한 상인은 "예산군이 공영주차장을 만들어만 놨지 홍보는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 바로 옆에서 장사하는 상인들도 잘 모르는데 손님들이나 주민들은 오죽하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예전 공영주차장에는 차가 넘쳤는데 지금 공영주차장은 빈자리가 많다, 입구가 어디인지도 잘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공영주차장이 예산경찰서와 국민은행 건물은 물론 도시개발사업이 한창인 옛 농전터를 둘러싼 높은 울타리에 가려져 잘 보이지가 않을뿐더러 예산경찰서와 예산유치원 사이에 있는 출입로를 찾기도 어렵다는 목소리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선 현재 국민은행 옆 택시승강장 쪽으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인도를 아예 공영주차장 출입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예산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심하게 하면 공영주차장 이용률이 높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이용률이 떨어진다"라면서 "불법 주정차 차량에 공영주차장 이용을 유도하는 안내문을 붙이는 등 홍보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홍보나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의식의 문제라는 이야기다.

또 이 관계자는 "이달 안에 삼산당약국사거리에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CCTV를 설치하면 많은 차량이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출입로 변경 문제는 현지 확인을 통해 전체적인 상황을 점검한 뒤 관련 실과와 옛 농전터 도시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충남개발공사, 택시승강장 쪽과 협의를 해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주민 장아무개씨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행정의 경우 여론에 떠밀려 공영주차장을 만들어만 놓을 것이 아니라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라면서 "주민들도 '나만 편하면 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편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조금 불편하더라도 원활한 교통흐름과 안전한 보행환경을 위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성숙된 의식을 보여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주차장 #공영주차장 #불법주정차 #교통체증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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