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붐볐던 탈출구는 배 뒤쪽

[4월 16일 세월호 : 공간의 재구성] 3·4층 좌현 선미와 4층 중앙 난간

등록 2014.05.15 19:20수정 2014.05.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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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 오전 가라앉는 세월호에서 가장 붐볐던 탈출구는 3, 4층 배 뒷부분이었다.

전라남도 어업지도선 201호에 탑승했던 박승기 항해사는 이날 오전 10시 8분께 사고 해역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벌이며 헬멧에 부착된 캠코더로 현장을 기록했다. 박 항해사는 "세월호 가까이 접근하니까 선미쪽 난간 부근에 사람들이 보여 그쪽으로 접근했다"면서 "선미 쪽에서만 40여 명의 탑승자를 구조했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동영상 6분 30초대를 보면 배가 옆으로 기울어 1/3 정도 가라앉은 가운데 남성으로 보이는 탑승자들이 3층 선미를 통해 대거 탈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3층 선미는 세월호에 차량과 함께 탑승했던 화물기사들의 숙소가 위치해 있던 곳이다.

동영상 10분 무렵에는 4층 선미를 통해 배를 빠져나오는 여학생들의 모습도 보인다. 단원고 2학년 여학생 111명의 방이 이 부근에 있었다. 1반은 왼쪽인 SP-1룸과 중앙의 SP-2룸, 3반은 오른쪽인 SP-3룸, 9반과 10반 여학생들은 가장 큰 중앙의 SP-2룸에 묵었다.

비슷한 위치였지만 살아남은 학생들의 수는 방마다 크게 달랐다. SP-2, SP-3룸에서는 각각 생존자가 7명 뿐이었지만 30명 정원이었던 SP-1룸에서는 절반인 15명이 살아남았다. 박 항해사는 "탈출한 승객들은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질서있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박 항해사는 배 뒤쪽에 이어 배 중앙 부분에서도 학생으로 보이는 10여 명의 구조활동을 도왔다. 영상 14분께를 보면 배는 뒤집어져서 4층 오른쪽 난간이 물 속에 잠기는 가운데 구명조끼를 입은 탑승자들이 탈출을 시도한다. 이들을 마지막으로 뒤집어진 배는 빠른 속도로 뱃머리 부분만 남기고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이날 박 항해사의 동영상에 찍힌 구조인원은 약 30명 정도다. 박 항해사는 "선미뿐만 아니라 배가 가라앉는 와중에 배 가운데 부분에서도 30여 명을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전라남도와 진도군에 따르면 전체 생존자 172명 중 절반 이상이 이렇게 어선이나 어업지도선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공간의 재구성 #4월 16일 #해경 #어업지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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