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바꾸라"는 노란 종이배17일 저녁 5.18 민중항쟁 34주년 민주대성회가 열린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를 상징하는 304개의 꽃그림 영정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노란 종이배'가 내걸렸다.
남소연
민주대성회를 시작하기 전, 꽃으로 형상화 한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꽃영정'이 시민들에 의해 차례로 놓였다. 광주민미협이 고교생 304명과 1주일 동안 공동작업한 꽃영정은 어린이·학생·시민들에 의해 옮겨졌다.
꽃영정이 하나둘 특설무대에 놓이는 모습,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영상, 공연을 보며 시민들은 흐느껴 울거나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가수가 꿈이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생을 기리기 위해, 전남 한빛고 학생들이 <거위의 꿈>을 부르자 눈물을 흘리는 학생과 시민들이 많았다.
한빛고 학생들은 "더 이상은 가만 있으라는 말을 듣지 않겠다"라며 "정부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믿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의 위한, 국민에 의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정부·정치권을 질타했다.
"우리는 물러나는 대통령 원한다"... 주먹 불끈 쥔 <임을 위한 행진곡>민주대성회에서는 '호남 5대 종단 모임' 소속 종교인들이 "우린 너무 많이 울었다, 우린 너무 원통하다, 우린 너무 목마르다"라며 "부패하고 살인을 방조한 박근혜는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호남 5대 종단 모임'은 이우원 천도교 선도사가 대표로 낭독한 입장문을 통해 "우리들 왼편 가슴에 아직도 달고 있는 노란 리본은 마지막 까지 구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노란 리본 대신)검은 리본으로 바꿔 다는 순간부터 (박근혜 대통령)퇴진이 아니라 타도로 살아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종단 모임은 "1980년 민주주의와 대동 세상을 꿈꾸며 피 뿌렸던 역사가 이토록 무참히 산산조각 나버린 일에 숨이 턱 막힌다"라며 "우리는 비겁한 권력을 행사하는 자가 아니라 무한 책임을 지는 대통령을, 살인 방조·책임 전가하며 대리희생을 찾아 뒤집어씌우는 이가 아니라 물러는 대통령을 원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