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외고 사회환원' 밝혔지만 고영진 사퇴 요구 계속

고영진 "무한한 책임감 느낀다" ... 진주시민단체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

등록 2014.05.22 11:34수정 2014.05.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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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진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선친 등이 설립하고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었으며 학교폭력 사망사건이 일어났던 진주외국어고등학교(사립, 옛 반성종고)를 사회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후보 사퇴 촉구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진주외고는 지난 3월 31일, 4월 11일 학생 2명이 사망하고, 4월 4일에는 학생 1명이 코뼈에 금이 가는 학교폭력 사건이 벌어졌다. 고 교육감 후보의 부인은 1993년부터 이사장으로 있다가 두 번째 사망사건이 벌어진 뒤 사퇴했고, 고 후보도 한때 이 학교에서 교감․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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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진 경남도교육감 후보는 22일 오전 창원 유목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선거운동 첫 유세를 겸해 공약을 발표했다. ⓒ 고영진후보캠프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태가 이번 경남교육감 선거에서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고 후보는 '사회 환원' 입장을 내놓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 후보는 21일 양산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학교의 사회 환원 등을 하겠으며 환원 절차는 학교 이사회에 맡겼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진주외고는 선친 등 고향 분이 고등학교가 없는 진주 반성지역에 43년 전 학교를 설립했고, 설립자의 후손으로, 교육감을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직계가족의 임직원 학교 참여는 규정 이내로 했으며, 부친이 돌아가신 뒤 아내만 이사장을 맡았으며, (저는) 학교 운영에 참여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진주 시민단체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라"

고영진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22일 진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진주진보연합은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민은 진주외고 실질적인 소유자가 고영진교육감임을 알고 있다"며 "고영진 교육감은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진주 시민을 더욱 분노하는 것은 과오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속죄하고, 반성해야 할 고영진 교육감의 행태 때문"이라며 "진주외고로 교명을 변경한 반성종고가 고영진 교육감이 실질적인 소유이며, 경영자임은 진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이 발생한 후, 기숙사 운영 학교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보도를 보고 진주 시민들은 어이가 없었다"며 "사건의 책임자가 다른 사람을 꾸짖는 모습을 보고 지각 있는 시민들은 '도둑이 몽둥이 드는 격이 따로 없다'고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들은 "아버지가 설립하고, 자신이 교사, 교감, 교장을 역임하였고, 아내가 이사장, 동생이 교장과 이사를 지낸 학교다"며 "진주 시민이 모두 고영진 교육감의 학교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교육 관료들 또한, 각종 특혜를 마다 않았던 학교에 대해 최소한의 진실마저 내팽개치고 사실을 왜곡하는 교육감을 우리는 더 이상 경남교육의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진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진주진보연합은 "진주외고의 사실상의 소유자인 고영진 교육감은 연이은 학교폭력 사망 사건으로 진주 시민에게 상실감을 안긴 데 대해 진주 시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과 "고영진 교육감은 진실을 은폐하고,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책임지고 교육감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진주여성회, 창원여성회, 진해여성회 등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과 1인시위 등을 통해 고영진 후보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고영진 후보 "내 아이처럼 돌보겠다"

한편 고영진 후보는 22일 오전 7시30분 창원 유목초등학교 앞에서 유세를 시작하면서 "내 아이처럼 돌보겠다"며 '안전한 학교 만들기'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자원봉사자와 지지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고영진 후보는 "누가 우리 경남교육을 더 알차고 훌륭하게 발전시켜 학생들의 안전을 더 잘 챙길 수 있는 후보인지 유권자 여러분들이 꼼꼼히 따져보고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해 주기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영진 후보는 또한 "교육은 무엇보다 정책의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수시로 교육정책이 바뀌어서는 안 되며 아이들의 미래를 바라보고 희망을 주는 교육정책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 #고영진 후보 #진주진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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