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주 후보, 청렴 주장 진실성 없다"

[인터뷰] 하은호 새누리당 군포시장 후보

등록 2014.05.25 19:22수정 2014.05.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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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호 새누리당 군포시장 후보 ⓒ 유혜준


"노후화 되고 있는 군포시, 이제는 젊은 시장이 활기가 넘치는 도시로 바꿔야한다. 군포시의 미래, 결코 밝지 않다. 지금부터 제대로 준비해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서 군포시장 선거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김윤주 군포시장이 4선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3선으로 재임하면서 쌓은 행정경험과 정직, 청렴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김 시장에 비하면 하 후보는 정치와 행정 경험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하 후보는 "김 시장이 98년에 처음 시장으로 당선됐을 때, 그 역시 초보였다"며 "행정경험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행정경험만 보고 시장을 뽑았다면 초선 시장은 아무도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열정과 젊음"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변화를 거부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장 대부분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인 것은 한창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김 시장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다. 김윤주 후보는 1948년생으로 67세이며, 하은호 후보는 61년생으로 54세이다. 하 후보는 인하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인하대, 호원대, 한세대 등에서 겸임교수와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고 밝혔다.

24일, 하 후보를 선거사무실과 유세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정직과 청렴을 강조하는 김 시장의 선거 전략에 대해서 "진실성이 없어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윤주 시장도 처음에는 초보였다... 젊음과 열정이 중요"

- 김윤주 후보의 청렴을 믿을 수 없다는 말인가?
"김 시장의 재임기간이 12년이나 된다. 3선으로 당선된 뒤 임기내내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불거졌나. 최측근이 근무시간에 업자들과 골프를 친 것이 감사원 감사에 걸려 징계를 받았다. 측근이 잘못한 것이 시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누가 믿을 수 있나. 그뿐인가, 군포문화재단 직원 채용문제 등으로 수시로 방송을 탔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김 시장은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해명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정직하고 청렴하다고 강조하면 정직하고 청렴한 것이 되는 건가?"

- 3선 시장에 비해서 약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와 행정 경험이 없고 또 지역에서 검증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정치나 행정경험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 시장 역시 98년에 처음 시장으로 출마했을 때 노동운동 경험만 있었지 정치와 행정 경험은 없었다. 김 시장은 지금은 행정전문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행정 경험이나 정치 경험이 아니다. 젊음과 열정이 있다면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시장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첫 번째는 소통하는 능력이다. 시민들을 잘 섬기면서 소통을 잘해야 시정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시장이 소통하지 않고 자기 임의대로 시정을 펼치면 불협화음이 생기면서 문제가 불거진다. 대표적인 예로 김 시장이 소통 부재로 인한 독선행정을 해온 것을 꼽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시장이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대외적으로 우리 시의 가치를 알리면서 품격을 높이는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서 시민들이 먹고사는 일을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게 시장의 할 일이다. 세 번째는 진정성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네 번째가 청렴이다. 제가 시장이 되면 친·인척이 시 산하기관이나 위탁기관에서 근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민단체와 정책적인 연대 계속 이어지기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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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호 새누리당 군포시장 후보 ⓒ 유혜준


- 군포시민정치연대와 정책협약을 체결하는데 이전과 달리 새누리당 후보들이 앞장섰다. 참여 동기가 있다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새누리당은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 물론 사안에 따라서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해 나쁘게 생각한 적이 없다. 다만 지금까지 새누리당과 시민단체가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뿐이다. 시민연대 정책협약은 저뿐만 아니라 도의원 후보와 시의원 후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앞으로도 정책적인 연대가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 후보는 "시장이 된다면 시민단체들을 포함해서 시민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지방자치의 장을 열고 싶다"며 "시에서는 시민단체와 시민들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 후보는 "주민자치는 시장이 아닌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 세월호 침몰사고가 이번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은데?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장에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젊은 친구들이 싸늘해졌다. 세월호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그러지 않았는데, 달라진 것이다."

하 후보는 "세월호 사고가 저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맞지만, 군포는 시민들이 판단을 잘해서 김 시장의 16년 장기집권을 막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물러날 때가 가장 중요하다. 물러날 때를 잘 알면 오래 시민들에게 존경을 받으면서 군포의 역사에 길이 남겠지만 욕심을 부린다면 화를 부를 수도 있다."

하 후보는 시장으로 당선된다면 재선 이상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포는 지역경제활성화가 가장 필요... 대야미 체험학습공원 조성"

- 주요 공약 3가지만 말해 달라
"군포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다. 현재 군포의 대표적인 시책이 '책 읽는 군포'와 '철쭉'인데, 그것보다는 먹고사는 것을 먼저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 당동과 당정동의 공업지역이 텅텅 비는 게 현실이고, 서민경제가 다 무너졌다. 그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해결해야 한다."

하 후보는 대야미에 테마파크를 조성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체험학습공원을 만드는데 대신 토목공사 위주의 개발은 하지 않겠단다.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겠다는 것이다.

당정동에 첨단사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두 번째로 꼽은 공약. IT와 문화예술 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꼽은 것은 서울시 부지인 엘림복지원 부지를 매입해서 군포시민들을 위한 체육문화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하 후보는 도시재생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서 군포가 늙어가는 도시가 아닌 젊은 도시가 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젊은 도시가 되려면 젊은 시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군포시장 선거와 관련해서 '군포시장 선거, "청렴 VS 전과기록" 시민들의 선택은?'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전과기록이 있나?
"있다. 두 건 다 100만 원 벌금을 받았다. 하나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었던 사안이다. 벌금형을 받았는데, 전과가 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또 하나는 친구의 재판에서 증인을 선 일이 있다. 친구의 주장을 믿고 그대로 증언을 했는데, 그게 위증이었다면서 벌금형을 받았다. 당시 판사가 벌금을 내고 그냥 끝내라고 해서 항소를 하지 않았더니 전과기록이 되고 말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끝까지 항소할 걸 하는 생각을 한다."
#하은호 #새누리당 #김윤주 #군포시장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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