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여론조사 결과에 새정치연합 반발

22-23일 709샘플 조사에 26일 1312샘플 추가 조사 '합산'... "특정후보 밀어주기"

등록 2014.05.27 14:06수정 2014.05.27 14:06
1
원고료로 응원
a

<충청투데이>가 27일 발표한 대전시장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과 권선택 후보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은 <충청투데이>가 특정 후보 밀어주기를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충청투데이>의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에 의뢰해 22~26일 대전지역 성인남녀 2021명을 대상으로 유선임의걸기(RDD) 80%와 무선(DB)방식 20%를 합산해 실시했고,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 ±2.2%p임을 감안할 때 박 후보와 권 후보의 차는 오차범위를 넘어선다고 보도했다. ⓒ 충청투데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27일 <충청투데이>가 발표한 대전시장 여론조사 결과에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과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가 '발끈'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과 권선택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는 조사방법과 시기, 발표 시기 등 모두 엉터리 조사"라면서 '특정후보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충청투데이>가 이날 발표한 대전시장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는 49.1%의 지지도를 얻어 39.3%에 그친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를 9.8%p 차로 제쳤다.

그러면서 <충청투데이>는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에 의뢰해 22~26일 대전지역 성인남녀 2021명을 대상으로 유선임의걸기(RDD) 80%와 무선(DB)방식 20%를 합산해 실시했고,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 ±2.2%p임을 감안할 때 박 후보와 권 후보의 차는 오차범위를 넘어선다고 보도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이에 대해 권 후보 측과 새정치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충청투데이>가 27일 발표한 대전시장 여론조사 결과가 의도적으로 조사기간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사고 있다"며 "이는 특정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충청투데이>의 여론조사 의뢰를 받은 리얼미터는 지난 22~23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 709샘플에 대한 결과를 <충청투데이>에 26일 제출했다. 이때의 결과는 박성효 46.3%, 권선택 40%로 6.3%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

그런데 충청투데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709샘플이 아닌 2000샘플에 대한 여론조사를 리얼미터에 요구했고, 리얼미터는 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여론조사를 추가 실시했다.

즉, 22~23일 실시한 709샘플 결과에 3일 뒤인 26일 실시한 1312명의 샘플을 더해 최종 2021명이 설문에 응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1차 여론조사에서 6.3%p 차이인 것으로 알려진 두 후보 간 격차가 2차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9.8%p로 증가하고 말았다.


26일 실시한 조사로 인해 박성효 후보 지지율은 2.8%p 상승하고 권선택 후보는 오히려 0.7%p하락한 것으로 둔갑된 것이라는 게 새정치연합의 주장이다.

새정치연합은 논평에서 "22~23일 2일간 진행된 여론조사에 709샘플밖에 결과를 얻지 못했던 리얼미터가 여론조사에서 불과 11시간 만에 1300샘플의 결과를 얻었다는 것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뿐만 아니라 여론은 실시간 매일 변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여론조사의 경우 22~23일 조사한 709샘플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3일 뒤 26일 실시한 분석결과를 각각 발표하든지, 또는 각각 분석결과를 합산 평균화해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이라면서 "충청투데이는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3일이 지난 26일 추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결과를 단순 합산하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여론조사로 여론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6일 대전방송(TJB)이 충청투데이와 같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24~25일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박성효 44.5%, 권선택 39.8%로 불과 4.7%p차이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충청투데이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최근 수차례 진행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 측은 꾸준히 박 후보를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번 <충청투데이> 여론조사결과는 이 같은 추이를 벗어난 것으로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새정치연합 선거대책위원회는 선관위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은 이와 함께 <충청투데이>측에 ▲22~23일 실시했던 1차 여론조사 결과 원본을 공개할 것 ▲26일 추가 실시한 1300샘플에 대한 2차 여론조사 원본을 공개할 것 ▲당초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3일 지난 26일 여론조사를 추가 실시한 이유를 공개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김창수·선병렬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충청투데이>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충청투데이> 사장과 편집국장 등을 만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의 문제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충청투데이> 측은 "리얼미터에 처음부터 2000샘플을 요구했으나, 700샘플만 결과를 보내와 추가로 여론조사 실시를 요구했던 것"이라며 "본의 아니게 이런 상황이 되어 유감이지만, 결코 특정후보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목적 등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항의방문에 참여한 선병렬 위원장은 "월요일에 1300샘플의 여론조사를 급작스럽게 실시한 것은 일반적 여론조사 방법이라 할 수 없고, 실제 같은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대전방송(TJB)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 봐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문제가 있다"며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유력언론이 이렇게 잘못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 <충청투데이>가 명확한 해명을 내놓을 때 까지 다각적인 대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시장 선거 #충청투데이 #박성효 #권선택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종영 '수사반장 1958'... 청년층이 호평한 이유
  2. 2 '초보 노인'이 실버아파트에서 경험한 신세계
  3. 3 '동원된' 아이들 데리고 5.18기념식 참가... 인솔 교사의 분노
  4. 4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5. 5 "4월부터 압록강을 타고 흐르는 것... 장관이에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