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로 박원순 공격 논란

"박원순 부인·유병언 장남 실소유 레스토랑 모임 멤버"... 박 후보 쪽 "사실무근"

등록 2014.06.02 19:47수정 2014.06.0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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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측 이수희 대변인(왼쪽)이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부인 강난희씨와 유병언 일가의 관련설을 제기하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오른쪽)이 정 후보측에서 제기한 유병언 일가와의 관련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즉각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부인 강난희씨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씨가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한 레스토랑 모임에 참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2일 보수성향 인터넷언론인 <미디어펜>의 보도를 인용해 "유병언의 장남으로 검찰에 의해 수배중인 유대균씨가 운영하는 몬테크리스토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각종 조각 전시회와 발레공연, 클래식음악회 등에 박 후보의 부인이 핵심멤버로 참석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유병언과 그의 장남 유대균은 세월호 참사의 주범일 뿐만 아니라 재산 형성에 많은 의혹을 받고 있는 자들이다"라며 "강난희씨가 몬테크리스토 레스토랑 모임의 멤버가 맞는지, 모임에 참석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유대균씨를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의 의혹을 해명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강난희씨가 유대균씨를 만난 적도 없다"라며 "본인에게 확인했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유병언 일가와 박 후보 부인의 연관성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라며 "<미디어펜> 기자와 이수희 대변인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명예훼손죄로 즉각 고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는 당사자와 유포자 모두 가능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라며 "그동안 많이 참았는데 더 이상 관용은 없다, 정몽준 후보도 사법적 대응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미디어펜>은 검사출신 A변호사가 "2012년 2월에 몬테크리스토 레스토랑 모임에 참석했을 때 김찬식 (몬테크리스토 레스토랑) 대표로부터 '박원순 시장 부인 강난희씨도 주요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이곳 멤버엔 유명인사들이 많다, 앞으로 자주 모임에 나오시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찬식 대표가 몬테크리스토 레스토랑의 운영을 맡고 있지만, 실제 소유주는 유대균씨라는 것이 <미디어펜>의 주장이다. 유씨가 조각품 전시, 클래식 음악감상, 발레공연 관람 등 몬테크리스토 레스토랑을 자신의 문화예술 전용공간으로 활용해왔다는 것이다. 유씨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나기 전까지 몬테크리스토 레스토랑에서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 정기모임을 열었다고 <미디어펜>은 전했다.


하지만 <미디어펜>의 보도내용은 사실여부를 전혀 확인하지 않은 채 검사출신 변호사와 유대균씨의 지인이 전한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 모임이 열리는 몬테크리스토 레스토랑을 묘사하는 부분도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라 검사출신 변호사의 전언만을 토대로 이루어져 있다. 보도내용의 진실성에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까지 10%p 안팎의 차이로 뒤지고 있던 정 후보가 판세를 뒤집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선거 막바지에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난희 #유대균 #박원순 #정몽준 #몬테크리스토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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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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