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에는 이런 '기발한' 가게가 있답니다

강북구 재사용가게들이 뭉쳤습니다... 공공박스가 찾아갑니다

등록 2014.06.03 14:33수정 2014.06.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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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박스 홍보 캠페인 유명 프로듀서 프라이머리의 박스가면에 힌트를 얻어 공공박스 가면을 만들었다. 지난 3월 28일, 번4~5단지 사이 녹색가게 앞에서 테이블 펼쳐들고 공공박스를 홍보했다. ⓒ 김준열


"남이 쓰던 물건, 남이 입던 옷을 받아쓴다는 것이 어색했던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쓰지 않는 물건을 쓰레기로 버리는 게 아니라 기증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재사용은 재활용과 다릅니다. 뭐가 다르냐고요? 재사용은 재활용과 달리 특별한 가공을 거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다시'(재) '사용'하는 것이죠.


재사용가게는 기증과 나눔으로 지역의 작은 변화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재사용 나눔이 커질수록 자원은 절약됩니다. 판매 수익금으로 소외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죠. 장애인과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곳 주변에 이웃을 맺을 수 있는 재사용가게를 찾아주세요. 작은 습관이 우리 동네를 건강하게 보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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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박스 메인화면 공공박스 메인화면이다. 접속하면 공공박스 알림 팝업이 뜬다. 홍보 캠페인 스케줄, 당월 기부 물품, 기부 신청하기 등의 메뉴와 강북구 지도 위에 재사용가게가 배치되어 있다. ⓒ 김준열


공공박스(http://oobox.kr)에 올린 '재사용가게'에 관한 소개글이다. 사회적경제와 재사용가게는 태생부터 닮은 구석이 많다. 재사용 기부 문화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와 환경보존을 이루며 동시에 일자리를 만드는 사회적 목적을 지닌다.

지난해 '강북구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자원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로 자원순환 의제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공통의 이해는 기부 문화 확장과 재사용 가게 홍보였다. '강북자원순환네트워크'가 결성된 배경이다. 강북구에 소재한 함께웃는가게, 민들레가게, 아름다운가게, 녹색가게, 살림, 마을꿈터, 행복플러스가 함께한다. 강북자원순환네트워크가 공공박스를 운영하는 사회적 소유 주체이다.

매장으로만 따져도 20여 곳이 된다. 행복플러스, 살림, 민들레가게는 녹색소비 문화 정착과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다. 함께웃는가게는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자활을 돕는다. 마을꿈터는 오패산(벽오산)을 중심으로 공동체 형성을 지향한다. 아름다운가게는 지역사회공헌이라는 목적형 사업이 있다. 재사용가게이지만 지향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다. 공통의 이해를 찾아가는 과정은 어렵지만은 않았다.

공공박스? 그게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고?


공공박스는 기부 문화 활성화와 재사용가게 홍보를 하려고 만들어졌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한다. 공공박스가 뭐하는 물건이냐고.

공공박스는 기부된 물건을 담는 수거 박스다. 공공박스는 1. 공공성(public) 2. 자원 순환(∞) 3. '무엇이든 기증이 가능'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수거트럭 캠페인/자원순환 서비스 플랫폼 이름이기도 하다. 쉽게 기부하고 쉽게 수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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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박스 기부신청하기 오른쪽 매뉴 하단에 있는 '공공박스 기부 신청하기'를 누르면 해당 화면이 뜬다. ⓒ 김준열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공공박스 이동스케줄'이 있다. 강북자원순환네트워크가 공동 캠페인을 하는 날이다. 일시와 장소가 공지된다. 공공박스 사이트에 공공박스 수거트럭이 나타난다. 재사용가게가 뭐하는 곳인지, 공공박스가 무슨 물건인지, 에너지와 환경 보존에 재사용이 어떻게 기여하는지 등을 널리 알리는 날이다.

공동 캠페인이 있는 장소로 재사용 물품을 기증하면 된다. 기증할 물건이 있는 주민은 '공공박스 기부 신청하기'라는 탭을 누르면 된다. 이름, 연락처(재사용가게가 수거할 수 있는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고 수거하러 가기 위해 필수로 입력해야 한다), 수거 희망 날짜와 시간, 기부할 물건 등을 기록한다. 공공박스에 접수가 되면 해당 요일에 수거하는 재사용가게가 직접 연락을 하는 프로세스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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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박스 이야기 기부신청한 현황과 현장보고를 읽을 수 있다. 아직은 보완되어야 할 지점이 많다. 곧 정리될 예정이다. ⓒ 김준열


'강북구재사용 지도'는 20여 곳의 재사용가게 주소와 연락처가 기재돼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 근처에 어떤 재사용가게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공공박스 이야기는 누가 언제 어떤 물건을 기부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기부된 물건과 분위기가 어땠는지 수거하는 분의 입장에서 후기를 올릴 수 있다.

공공박스의 구조는 아주 간단하다. 많은 기능을 넣지도 않았다. 먼저는 기부자와 수거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만을 고민해서 설계·제작했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웹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자 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재사용 기부 문화가 지역에 안착된다면 공공박스가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전망을 지녀본다.

재사용 물건에 관해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기부하는 사람은 사용했던 물건을 기부해야 되는지 의아해 하는 경향을 지닌다. 망설일 필요가 없다. 일단 재사용가게에 전화를 하면 기부할 수 있는 물건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옷, 소형 가전제품, 신발, 가방, 식기, 학용품 등 나눌 수 있는 어떤 물건도 환영한다. 나는 최근에 유아용 시트를 재사용가게에 기부했다.

기부자의 손은 아름답다. 망설이지 마시라. 기부하는 손이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기부자와 재사용가게가 공생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공공박스에 관한 문의는 전화 02-994-8283, 이메일 oobox.kr@gmail.com 으로 하면 된다. 관련 누리집은 강북구사회적경제지원단(http://gbsea.org)이다.
#공공박스 #민들레가게 #함께웃는가게 #아름다운가게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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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시 대야미. 사람, 도시, 농도 교류, 사회창안에 관심이 많습니다. 겨리와 보리를 키우며 새로운 삶의 양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소농학교에 다니며 자급/자립하는 삶을 궁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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