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생회 '창원시립예술단 비난 성명' 배후는?

민주노총일반노조, 창원시립교향악단 관계자 등 2명 고소

등록 2014.06.24 16:40수정 2014.06.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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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경남대·인제대 음악(교육)·무용학과 학생회가 사실이 아닌 내용까지 포함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경남)일반노동조합 창원시립예술단지회(아래 일반노조)를 비난하며 냈던 공동성명이 고소사태로 번지고 있다.

24일 일반노조는 창원시립교향악단 관계자 A씨와 기간제 근무경력자 B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창원중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일반노조는 고소장에서 "피고소인들은 일반노조 지회를 비방할 목적으로 공공연하게 허위사실을 드러내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일반노조가 문제 삼은 것은 지난 4월 대학에 배포되었던 "학우 여러분 열심히 공부, 연습해서 뭐합니까?"라는 유인물과 언론사에 배포되었던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저해하고 싹을 짓밟는 창원시립예술단 노동조합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3개 대학 예술분야 학생회 공동성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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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비롯한 노동, 농민, 진보단체는 지난 2월 25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 옆 도로에서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국민파업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민주노총일반노조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조합원들이 공연하는 모습. ⓒ 윤성효


당시 창원시와 일반노조 지회는 오디션(실기평정)·단체교섭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당시 3개 대학 예술분야 학생회는 "공립예술단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불법집회와 정치참여(촛불문화제 등)를 자행하는 단원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 징계할 것"과 "예술단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인력을 유지하고 그로 인해 혈세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후 일반노조는 3개 대학 예술분야 학생회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가 24일 고소를 취하했다. 일반노조는 학생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면서 공동성명 발표 등에 관계한 것으로 알려진 2명을 별도로 고소한 것이다.

그런데 공동성명에 참여했던 한 대학 음악과 학회장이 진술서를 작성해 일반노조에 제출했다. 일반노조는 A․B씨 두 명을 고소하면서 진술서를 함께 첨부했다.

학회장은 진술서에서 "A선생께서 앞으로 있을 예술단 노조의 징계위원회 전에 언론을 타서 예술단 노조들의 징계가 무거워야 한다며 기사를 낼 것을 권유했다"면서 "급하게 일이 진행되어 일부 간부들만 이야기를 나누고 도장은 A선생께서 새로 만들어서 찍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내용은 B선생이 만들어주셨고, B선생이 언론사에 메일을 보냈다", "성명 내용이 기사화 된 뒤에 A선생께서 저에게 성명서에 대한 연락이 오면 피하거나 대답을 회피하라고 하셨다", "A선생께서 지난 6월 2일 전화를 해와 다른 내용 없이 A선생 이름을 언급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진술했다.

일반노조는 "대학 예술분야 학생회가 성명서 등을 낸 것은 A·B 두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다"며 "허위 사실 유포 행위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일반노조 지회에 대해 회복하기 어려운 명예 상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허광훈 일반노조 위원장은 "창원시립예술단과 관계가 있거나 있었던 사람이 허위의 사실을 학생들에게 흘려 비난하는 성명이 나오도록 한 것으로, 어떻게 같이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를 수 있느냐"며 "또 한 사람은 대학에서 강의 중이고 다른 한 사람은 다음 학기부터 강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학생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강단에 설 수 있느냐. 대학에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학생회가 성명서를 내는데 제가 주선하거나 사주·개입을 한 것은 아니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한 적은 있다"며 "제가 그 학교에 출강하고 있어 학생들을 만난 적은 있고,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있어 답변했던 적은 있다. 도장 등 나머지 부분은 모르겠고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학생한테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교향악단 소속이라 말이 나가는 것은 좋지 않아 하지 말라고 했던 적은 있다"고 밝혔다.

B씨는 "학생회의 성명서를 언론사에 제가 메일을 보낼 이유가 없다"며 "학생들이 언론사 연락할 방법을 잘 모르기에 방법을 알려주었을 뿐이지, 제가 메일로 보낸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저는 창원시와 관련도 없는 사람으로 성명서 내는데 관여할 필요도 없다"며 "단지 학생들이 성명서를 낸다고 해서 조언해 주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관련기사 : "창원대 등 학생회, '사실 아닌 내용' 성명 발표 논란" ).
#창원시립예술단 #민주노총 일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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