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전원 취업의 꿈을 꾼다!

글로벌 마이스터를 꿈꾸는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등록 2014.06.26 14:48수정 2014.06.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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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으로 부터 기증받은 구형 분산제어시스템(DCS). 산업현장의 실무 교육을 위해 기증받은 첨단기자재로 4억여원에 달한다. ⓒ 오문수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는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일환으로 석유화학산업분야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특수목적고)이다. 지난해(2013.3.1.) 개교한 학교는 대한민국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일한 석유화학분야 마이스터고이다.

학교에서는 정부의 획기적 지원과 훌륭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실업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호의적이지 않아 훌륭한 인재유치에 애를 먹고 있었다. 작년에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조영만 교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에서 20여 년 동안 근무한 조교장은 학생과 교직원들의 의식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능력의 차이는 열배, 의식의 차이는 백배'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인성과 전문성이 겸비된 마이스터를 육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조교장이 부임하자마자 첫 번째 시작한 일은 인성교육이다. 양심'있고 '정직'한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  마이스터고 최초로 '무감독시험'을 실시하여 화제가 되었고, 특색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는 전교생 감사일기 쓰기'를 통해 긍정적인 마인드 형성을 도모했다.

아무리 인성이 좋더라도 산업현장에 필요한 지식을 겸비하지 못한 직원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전교생 기숙사 생활과 함께 잉글리쉬 존(English zone) 설치 운영을 통한 실용 외국어 능력 향상을 꾀했고, '1인 1체 1예 4기'를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전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농구나 배구 기능을 갖춰야 하며 악기 하나는 다룰 줄 알고, 전공 관련 자격증 4개 이상을 반드시 취득하도록 했다.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 반드시 수료해야하는 졸업인증 시스템 4가지 영역은 다음과 같다. 

▲ 직업기초능력 20점(독서, 수학, 컴퓨터활용능력, 한자능력) ▲ 전문능력 35점(자격증 취득, 전문교과능력, 현장실무능력) ▲외국어능력 35점(토익스피킹 5급이상) ▲ 직업의식 20점(봉사활동, 그린마일리지- 교칙 엄수하기)   


마이스터고 교육규제 개혁 프로그램에는 CEO교장 공모, 마이스터고 교원 확보(학급당 2.66명), 교육과정 및 교과서 전면 자율화가 들어있다. 학교에서는 국가 산단 소재 기업과 대학, 직업훈련기관 등 16개 기관 25명의 개발위원이 참여해 학생수준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주요 전공 교과 10종의 석유화학 자체 교재 6종을 개발 완료했다. 이는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완성하기 위함이다.

100% 취업 위한 외부지원기관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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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 사장단 조찬 간담회 모습 ⓒ 오문수


석유화학계열 산업계 취업이 목적인 학생들이 졸업해도 취업이 안 된다면 학교는 존재이유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와 학생들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영만 교장은 한국석유화학협회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학교 실정과 인재육성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6월 19일(목) 서울 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열린 한국석유화학협회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조영만 교장은 협회 CEO(회원사 37개사)를 대상으로 석유화학 마이스터고 운영 현황 및 산학 협력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졸업생 100% 취업'이라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조영만 교장은,'긍정과 창의로 석유화학을 선도하는 글로벌 영마이스터 육성'이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이 학교만의 선진화되고 차별화된 학교 운영 현황 및 특색 사업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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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석우화학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의 산학협력 및 발전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조영만 교장 ⓒ 오문수


조영만 교장은 산학협력 MOU 체결 방안을 제안하면서,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본교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졸업생 100% 취업'목표 달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우선, 오는 7월~9월 중에 인사팀장 TFT를 통해 산학협력 MOU 체결 방안을 만들고, 10월경엔 선 취업 인원 약정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2학년 2학기까지의 학생 개별 성적을 근거로 졸업인증제를 통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3학년 1학기 4월 중에 회사별 약정 인원을 선발하여 여름방학 1~2주 정도의 회사별 인턴 교육을 실시한다.

3학년 2학기에는 소속 기업별 프로젝트 수업을 수행하고 졸업과 동시에 군 입대를 한 다음(여학생과 군 면제자는 졸업과 동시 취업), 제대 후 1개월 동안 복귀교육을 실시하여 군 제대 후 최종적으로 취업이 확정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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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현장실무능력을 높이기 위해 여수산단으로 부터 기증받은 기자재들을 가리키고 있는 조영만 교장 ⓒ 오문수


차별화된 학교 교육 현황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비전 제시를 경청한 사장단은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박수로 화답했다. 여수석유화학고가 명문 마이스터고로 비상하려는 열정적인 노력과 양질의 교육 현황에 대해 매우 호평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에 대한 신뢰 때문일까? 올해 입학한 신입생 분포를 보면 거의 절반(47/100)에 달하는 학생들이 상위 20%이내에 속했던 학생들이다. 우수한 입학생이 진학하자 생활지도에 대한 필요성이 감소하고 스스로의 목표를 확립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교 분위기를 바꿔나가고 있다.

행복한 학교를 꿈꾸는 여수석유화학고가 명문 마이스터고등학교로 변모하길 빈다.   
덧붙이는 글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여수석유화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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