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유가족, 특별법제정 서명운동에 나섰다

세월호 가족버스 전주에서 1박 2일

등록 2014.07.08 15:45수정 2014.07.08 17:31
0
원고료로 응원
a

2학년 2반 김소정 엄마입니다 단원고 2학년 1반, 2반 학부모들과 전북불교네트워크 회원들이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제정 천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있다. ⓒ 신용훈


"2학년 2반 김소정 엄마입니다."
"지나치지 마시고 서명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장맛비가 내리는 지난 6일 오후 4시에 전북대 구정문 앞 교통섬에서 행인들의 시선을 붙잡는 목소리가 들렸다. 세월호 2학년 2반 소정이의 학생증을 목에 걸고 지나가는 행인들과 학생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기위한 한 어머니 안타까운 외침이었다.

지난 2일 출발한 세월호 가족버스가 전주에 도착한 것은 6일 새벽이었다.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1반, 2반 유가족 22명으로 구성된 세월호 가족버스 일행은 일요일 아침을 지역 종교계(참좋은우리절, 바울교회, 우아성당)를 찾아 종교 활동을 가지고 지역종교계와 서명운동을 함께 했다.

오후에는 시민단체(전북불교네트워크, 전북녹색연합, 전북겨레하나 등)와 함께 전북대학교, 한옥마을, 차 없는 거리 등지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제정 천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였다.

a

잊지말아주세요 단원고 2학년 2반 엄마, 아빠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 단원고 2학년 2반 조서우 아버지 조남혁 씨가 지나가는 전북대학생에게 서명을 받고있다. 그 옆에서 피켓을 들고있는 같은반 김소정 아버지가 눈은 서명부에 쏠려있다. ⓒ 신용훈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 진행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제정 천만인 서명운동'에는 단원고 2학년 1반, 2반 유가족 10명과 전북불교네트워크 회원 10명이 참여했다.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은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개중에는 유가족의 간청에도 시선을 회피하며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시민들의 동참으로 유가족들은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를 연발하며 목소리를 키웠다. 3시간 여 진행된 서명에서 전북대학교 구정문 쪽에서 25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한편, 이날 오전 참좋은우리절(주지 회일 스님)에서 진행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희생자 왕생극락 천도 법회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지역 불자 300여 명이 참여했다.

회일스님은 법문에서 "여러분들의 침묵은 화살이 되어 돌아와 우리 가슴에 꽂힐 것"이라며 "바른 견해를 가진 행동하는 양심을 가진 불자들이 불씨가 되어 세상을 변화 시켜야 한다"고 관심과 참여를 당부 했다. 이어 "사회의 부조리를 바꿔내려는 노력을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의 길"이라며 "신앙인들이 함께 나가 잘못된 것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유가족 대표로 발언에 나선 단원고 2학년 2반 서우 아빠 조혁문씨는 "자식을 지키지 못한 무능한 부모이지만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게, 대한민국의 내 자식과도 같은 아이들을 꼭 지켜주고 싶다"며 "오늘 회일 스님이 말씀하신 오탁악세의 세상을 바꾸는 것에 동의한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유가족도 최선을 다할 것이니 부디 힘이 되어서 같이 동행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a

세월호참사 희생자위패에 참배 전주 참좋은우리절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희생자 영가 천도재에서 유가족 대표 서우 아버지 조남혁 씨가 '세월호참사 영혼영가 위패'에 차를 올리고 절을 하고 있다. ⓒ 신용훈


세월호 참사 범도민대책위 방용승 공동대표는 6일과 7일 이틀 동안 전북대와 한옥마을, 차 없는 거리 등 전주 시내와 삼례 현대자동차 공단지역과 전라북도교육청 지역 기관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여 4만9356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세월호 #가족버스 #세월호 가족버스 #참좋은우리절 #전북불교네트워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50대 남자이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계기로 불교계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

AD

AD

AD

인기기사

  1. 1 군산 갯벌에서 '국외 반출 금지' 식물 발견... 탄성이 나왔다
  2. 2 20년만에 포옹한 부하 해병 "박정훈 대령, 부당한 지시 없던 상관"
  3. 3 남자의 3분의1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4. 4 광주 찾는 합천 사람들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 행사해달라"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두려움에 떨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