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단결할 때... 지도부 흔들기는 안 된다

[주장]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선 공천, 바람직하다

등록 2014.07.11 15:45수정 2014.07.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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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하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궐선거 공천이 마무리됐다. 당내에서 '공천파행'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언론에서도 우려하는 지적이 있었다.

애초에 이번 공천은 신진인사 등용의 개혁공천, 중진들은 당의 요청에 따라 어려운 지역에 출전하는 선당후사로 방향이 잡혔다. 타당한 방향설정이다. 또한 자기사람 챙기기, 계파공천은 안 된다는 게 당내 폭넓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다.

이런 기준에 비춰볼 때 이번 공천 결과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첫째, 호남과 충청의 여러 지역에서 경선으로 후보가 결정됐다. 전략공천 지역인 광산을, 동작을, 수원 등지에서 참신하고 개혁적인 신진인사들이 공천을 받았다.

둘째, 중진들이 당의 요청에 따라 어려운 곳인 수원병, 김포 등에 출마하여 선당후사의 원칙이 지켜졌다.

셋째, 과거 공천 때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측근 챙기기나 자기사람 심기가 사라졌다. 오히려 측근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역차별의 문제가 제기될 정도였다.

물론 앞의 세 가지 원칙을 지키느라 공천과정에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촉박한 일정 속에서 사전에 충분한 협의나 설득이 부족한 점도 있었다. 오랫동안 지역을 지켜온 후보의 억울함과 항의, 출마선언 지역에서 밀려나야 하는 후보들의 반발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과거 공천과정에서도 숱하게 있었던 일이다. 그러나 엄청난 공천파행이나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조기 전당대회? 과한 주장이다

그런데도 선거가 치러지기 전부터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거나 조기 전당대회까지 거론하는 것은 너무 나간 주장이다. 지도부 흔들기나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라는 오해를 줄 수 있다. 특정인의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집단성명을 발표하는 것도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볼 일이다.

문제점을 짚을 것은 짚되 일단 결정이 이뤄진 지금은 당의 단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를 앞두고 더 이상의 공천논란으로 적전분열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촉박한 일정 속에 고뇌에 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재보선 공천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편, 이번 공천과정에 문제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의 단합과 승리를 위해 금도를 지킨 사례도 많았다. 당의 요청에 따라 중진들이 어려운 곳인 수원과 김포에 출마했다. 원하는 지역에 출마가 좌절됐으나 끝내는 당의 결정을 수용하는 애당심을 보여준 경우도 있다.

자신의 측근의 출마지역을 갑자기 바꾼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서도 '당에서 고도의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이해해 주기도 했다. 모두 지도부의 선당후사 방침에 호응한 모범적인 사례들이다. 이런 전례를 잘 계승시켜 나가는 것이 당의 단합과 발전,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긴요하다.

마지막으로 권은희 후보의 공천 문제다.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하고 권력의 대선개입 은폐, 축소를 고발한 정의감과 용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권 후보가 당선돼 국회로 들어오면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일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기우(杞憂)라고 본다. 광주지역에서 공천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높다. '사후뇌물공여'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은 적반하장을 넘어 후안무치한 일이다. 국민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정치공학적으로 계산할 게 아니라, 국민을 믿고 가야 한다. 권 후보의 공천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체성과 개혁성을 국민들에게 잘 보여준 공천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는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입니다
#김영환 #재보선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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