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예정일 하루 전... 나올 생각 없는 '드림이'

[신입엄마로 살아가기! ①] 여름 출산을 준비하는 신입엄마

등록 2014.07.14 17:53수정 2014.07.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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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이를 기다리며 여름 출산이라 땀 좀 흘리겠지만, 드림이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 픽사베이


드디어 내일(7월 15일)이 출산예정일이다. 그렇지만 아기는 아직 나올 기척도 없다. 덕분에 나는 동네에 있는 대학 도서관에 와서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있다.


결혼한 지 거의 1년이 돼 갈 때쯤, 이제 아이를 가져야겠다고 남편과 결심했다. 마음을 먹자마자 바로 생명이 찾아와줬다. 새로운 생명이 생겼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하나님이 보내줬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도 컸다.

별 생각 없이 맞은 여름 출산... "땀 좀 흘리겠네"

당시만 해도 임신과 출산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던 터라, 이때 아가를 만들면 여름에 출산하게 된다는 생각은 못했다. 아니, 여름 출산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만들 때 땀을 흘리지 않았으니, 낳을 때 땀 좀 흘릴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임신 37주까지 회사 생활을 했다. 다행히 입덧도 심하지 않았고, 몸도 견딜 만했다. 집에서 놀고 먹느니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임신한 채로 직장생활을 하는 게 쉬웠다는 뜻은 아니다. 진로·취업컨설턴트로 지방에 있는 대학이나 연수원으로 출장을 갈 때도 있었다. 출근 시각을 1시간 늦춰주고, 출장을 많이 빼 준 회사의 배려가 있었기에 37주까지의 회사생활이 가능했다. 신기하게도 집에 있으면 여기저기 아프고, 온통 나와 드림이에게만 신경이 쏠려 더 힘들었다.

37주라는 긴 여정을 마치고 출산휴가에 돌입했다. 휴가를 처음 받고서는 정신이 없었다. 그동안 준비하지 못한 출산 준비물을 구입하고, 아가를 맞이하기 위한 빨래와 집안 정리까지…. 일 주일 동안 할 게 참으로 많았다. 임신 기간 동안 활동량이 많았기 때문에 예정일보다 빨리 드림이가 나올 줄 알고 마음만 급해졌다.


그렇게 일 주일을 보내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찾아왔다. 동시에 폭염도 찾아왔다. 아니 이번 여름엔 장마도 없는지 이렇게 더울 수가…. 심장이 두 개 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임신 후 16kg이나 쪘기에 더 더웠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선선할 때 출퇴근하고 한창 더울 때 사무실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더운지 몰랐다. 지역 주민에게 개방돼 있는 동네 대학 도서관으로 회사 대신 매일 출퇴근을 하고 있다.

드림이가 너무 커버렸으면 어쩌지?

남편과 나는 '자연주의 출산'을 준비한다. 언론에서도 많이 소개된 '자연주의 출산'은 의료진이 아니라 엄마와 태아가 출산의 주체가 된다. 약물의 개입 없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태아가 편안하도록 출산하는 방법이다. 그렇지만 드림이가 뱃속에서 너무 커진다면, 아마 '자연주의 출산' 계획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 38주가 됐을 때 드림이 몸무게가 3.3kg이었으니, 지금쯤 4kg이 됐을지도 모른다.

출산을 앞두고, 드림이도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이 참 무섭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가 태아에게는 가장 편안하다고 하니 말이다. 과연 우리 드림이는 언제 나올까? 또 나는 어떤 엄마가 될까? 어른들은 뱃속에 있을 때가 더 편하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그리고 아기가 태어난 후에 내 커리어는 어떻게 될까? 사실 세 명은 낳고 싶은데, 그러다가 세월 다 지나갈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부터 출산일 그리고 육아까지의 하루하루를 기록하고자 한다. 그래서 나와 같은 신입엄마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보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드림이는 뭐 나오고 싶을 때 나오겠지…. 드림아, 곧 보자!
#출산 #임신 #주부 #재취업 #자연주의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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