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킬 때는 가족이고 내쫓을 때는 가축이냐?"

화학섬유산업노조 부경양돈지회 "민주노조 사수, 용역전환 저지 집회" 열어

등록 2014.07.17 19:15수정 2014.07.1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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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킬 때는 가족이고 내쫓을 때는 가축이냐?"
"앞에서는 대화요청, 뒤에서는 회유협박, 탈퇴공작 중단하라."
"식품안전만 있고 노동자 안전은 없나?"
"포크밸리는 명품인데 직원은 폐품 취급."

부경양돈협동조합의 도축 노동자들이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와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17일 오후 김해 부경양돈 본점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용역 전환 저지, 고용안전 쟁취, 투쟁승리를 위한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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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화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17일 오후 김해 부경양돈농협 본점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용역 전환 저지, 고용 안전 쟁취, 투쟁 승리를 위한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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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화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17일 오후 김해 부경양돈농협 본점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용역 전환 저지, 고용 안전 쟁취, 투쟁 승리를 위한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소·돼지 도축 노동자들은 '외주 용역화 전환'에 반대하며 노동조합을 결성해 지난 3월 민주노총 화학섬유산업노조 부경양돈지회로 가입했다. 부경양돈에는 별도로 기업별노조가 있어 복수노조인데 조합원 숫자는 기업별노조가 더 많다.

화학섬유산업노조 부경양돈지회는 지난 4월부터 천막농성과 1인시위, 선전전, 집회 등을 열어오고 있다. 그러는 사이 지난 7월초에 조합원 10여 명이 탈퇴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기간제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조합원 22명만이 남아 있다.

부경양돈은 '포크밸리'라는 돼지고기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연매출 1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경양돈 사측은 "노조 탈퇴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 않았고, 노조 탈퇴를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회 뒤 3.5km 거리행진 ... '학교급식 때 불매' 거론

이날 집회에서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동지들이 노조를 결성해 외주용역화를 막아보려고 하는데 10여 명이 사측의 회유에 못이겨 탈퇴를 했다"며 "어떻게 하든 남은 동지들이 민주노조를 지키고 용역화를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뭉치면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다, 나 혼자 살기 위해 떨어져 나간다면 모두 공멸한다"며 "민주노총은 부경양돈에서 민주노조를 지켜낼 수 있도록 엄호하고 연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우리는 비정규직을 싫어한다. '비'자가 들어가는 말도 싫다. 지금 내리는 '비'도 싫다"며 "비정규직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우리의 이런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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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화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17일 오후 김해 부경양돈농협 본점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용역 전환 저지, 고용 안전 쟁취, 투쟁 승리를 위한 경남노동자대회"를 열고 김해 어방동 공판장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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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화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17일 오후 김해 부경양돈농협 본점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용역 전환 저지, 고용 안전 쟁취, 투쟁 승리를 위한 경남노동자대회"를 연 뒤 건물 외벽에 손피켓을 붙이고 있다. ⓒ 윤성효


황 지부장은 "학교급식에서는 고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학교급식 종사자들은 부경양돈의 소비자라 할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나가면 고기 생산 과정이 깔끔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 부경양돈이 조합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노조에서 탈퇴하라고 회유와 협박을 한다고 하니 이해가 안된다"며 "부경양돈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사람 대접하지 않으면서 무슨 명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냐. 돈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는데, 사람 대접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학교급식에서 부경양돈 제품 불매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손태용 화학섬유산업노조 부경양돈지회장은 "사측의 회유와 협박으로 10여 명이 탈퇴했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하며 한때 울먹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월급 많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고용 안정이다"며 "남은 조합원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서 보란 듯이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부경양돈 건물 외벽에 '노조탄압 중단'과 '고용안정 쟁취'라고 쓴 손피켓을 부착하기도 했다. 이들은 부경양돈 본점에서 3.5km 가량 떨어져 있는 어방동 공판장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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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화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17일 오후 김해 부경양돈농협 본점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용역 전환 저지, 고용 안전 쟁취, 투쟁 승리를 위한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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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화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17일 오후 김해 부경양돈농협 본점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용역 전환 저지, 고용 안전 쟁취, 투쟁 승리를 위한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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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화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17일 오후 김해 부경양돈농협 본점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용역 전환 저지, 고용 안전 쟁취, 투쟁 승리를 위한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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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화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17일 오후 김해 부경양돈농협 본점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용역 전환 저지, 고용 안전 쟁취, 투쟁 승리를 위한 경남노동자대회"를 열고 김해 어방동 공판장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민주노조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 #부경양돈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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