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험 단계 에볼라 치료제 제공하겠다"

미국에서 원숭이 임상시험 중... 2만 명 넘게 투여 가능

등록 2014.08.26 07:57수정 2014.08.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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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질병관리본부(CDC) 홈페이지의 에볼라 바이러스 사진 갈무리. ⓒ CDC


일본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에 시험 단계의 에볼라 치료제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5일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요청할 경우 후지필름이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 일본산 에볼라 치료제 '아비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비간'은 후지필름의 자회사인 토야마화학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지난 3월 일본 후생성의 승인을 받았다. 또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 미국에서 원숭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후지필름의 아오키 다카오 대변인은 "에볼라와 인플루엔자는 같은 유형이 바이러스라서 치료제 역시 이론적으로 비슷한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이 치료제는 생쥐에 대한 실험실에서 효능을 입증했다"라고 밝혔다.

2만 명 넘게 투여할 수 있어... 보유량 충분

후지필름은 2만 명이 넘는 환자에게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에볼라 치료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가 일본 관방장관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이 치료제의 공급을 문의해오고 있다"라면서 "WHO의 공식 요청이 오기 전이라도 긴급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정한 조건에 따라 개별 국가의 공급 요청을 받아들일 용의도 있다"라고 밝혔다.


WHO 공식집계(20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2615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1427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실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미국 바이오벤처에서 개발 중인 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 '지맵'은 투여한 미국인 환자 두 명이 완치됐으나 생산량이 적어 투여 가능 분량이 12회 분 정도에 불과했으며, 이미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모든 재고가 소진된 상태다.
#에볼라 바이러스 #아비간 #지맵 #서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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