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구의회, 정상화 될 듯하다 또 다시 '파행'

부의장 선출 못한 채 또 다시 '정회' 반복

등록 2014.09.05 17:16수정 2014.09.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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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구의회. 지난 3일 의장으로 선출된 새누리당 박양주 의원이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의장자리 다툼으로 두 달 동안 '파행'을 이어오던 대전서구의회가 극적으로 의장선출에 성공했으나,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두고 또 다시 '파행'을 겪고 있다.

5일 현재 서구의회는 부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지 못한 채 정회가 이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회의장 입장을 거부하면서 부의장 선출을 위한 과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새누리당 소속 박양주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 서구의회는 4일 부의장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후보에는 새누리당 김철권·장미화 의원, 새정치연합 최치상·장진섭 의원이 등록했으나, 투표 직전에 모두가 사퇴함에 따라 새정치연합 최치상 의원 단독후보로 찬반투표를 실시하게 됐다.

그런데, 1차 투표 결과 찬성이 9표, 반대가 11표가 나왔다. 새누리당 소속 9명과 무소속 1명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새정치연합 소속 1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2차 투표에서는 오히려 1표가 늘어 반대표가 12표나 나왔다.

결국 이날 부의장 선거는 무산되고 말았고, 서구의회는 이날 오후 다시 후보등록을 받아 5일 오전 부의장을 선출키로 했다. 후보등록을 다시 받은 결과, 새누리당은 아무도 입후보 하지 않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이광복·장진섭 의원이 등록했다.

그리고 이광복 의원은 투표 직전 후보를 사퇴했고, 장진섭 의원 단독으로 부의장 후보에 입후보에 찬반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투표를 진행할 경우, 과연 장진섭 의원이 과반의 찬성표를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

새누리당 소속과 무소속 의원들만이 반대표를 던져도 찬성표가 과반이 되지 못하고, 뿐만 아니라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 중에서도 반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 이렇게 되자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아예 부의장 선거 자체를 보이콧하고 나섰다.


현재 새정치연합 소속 10명의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합의 추대(5대5 원칙에 따른 배분, 즉 상임위원장 4석을 각각 2석씩 나누고, 예결위원장은 번갈아 가면서 맡는다)를 주장하면서 회의장 입장을 거부하고 있다.

의장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회의장 안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회의장 밖에서 대립하던 입장이 서로 바뀌어 이번에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회의장 입장을 거부하고 있는 것.

반면, 의장을 차지한 새누리당은 상임위원장 1석 만을 새정치에 넘겨주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상임위원회 배분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의장이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을 한 위원회로 몰아서 배치하면서 '꼼수'로 맞서고 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처럼 자리다툼으로 두 달을 허송세월로 보내던 서구의회가 극적으로 의장을 선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또 다시 '꼼수'를 부리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정말 염치가 없어도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주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던 사람들이 주민들의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자리만 탐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면서 "주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는 서구의회의원 모두는 식물의회를 만든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대전서구의회 #의회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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