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마을 '세월호 추모의 벽'에 가장 많은 말은?

푸른통영21, 4월부터 2년간 운영 예정... "미안해"가 가장 많아

등록 2014.09.11 18:04수정 2014.09.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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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경남 통영 동피랑마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의 벽'에 새겨진 가장 많은 글자다. 가로 4.5m, 세로 2m 넓이의 벽에 관광객들이 글을 빼곡히 적어 놓았는데, 그 중에 '미안해'라는 말이 10개 이상으로 가장 많았던 것.

이곳 추모의벽은 세월호 참사(4월 16일) 뒤인 4월 24일에 만들어졌다. 시민단체인 '푸른통영21'이 추모의 벽을 만들어 놓았고, 관광객들이 직접 글을 적을 수 있도록 해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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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동피랑마을에 있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의벽'에는 많은 사람들이 써놓은 글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 윤성효


동피랑마을 벽화는 2년마다 한 번씩 바뀐다. '푸른통영21'과 작가들이 마침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 한 벽면에 하얀색 바탕만 남겨두고 아무것도 그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 동피랑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오고 가면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적도록 했다. 추모의 벽은 2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푸른통영21 윤미숙 사무국장은 "2년마다 벽화를 바꾸는데 마침 그때 세월호 참사로 추모의벽을 만들어 보자고 했던 것"이라며 "처음에는 페인트를 갖다 놓아 관광객들이 그리거나 글씨를 적도록 했는데, 지저분해서 없애버렸다. 그랬더니 관광객들이 자발적으로 필기구를 갖고 와서 글을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추모의 벽에는 "다시는 이런 아픔, 되풀이 되지 않기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잊지 않을게 절대", "이제는 가족 품에서 따뜻하게", "어둠 속에 있게 해서 미안해", "좋은 곳에서 편히 쉬어",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미안해" 등의 글이 적혀 있다.

윤미숙 사무국장은 "추모의 벽 반응은 좋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엇이라도 한 마디 적어놓고 가고 싶어 한다"며 "두 손으로 합장하는 사람도 있고, 기도하는 사람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 번은 학생들이 거기서 사진을 찍으면서 웃길래 나무란 적이 있었다"며 "가슴이 아프지만 우리 모두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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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동피랑마을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의벽'이 만들어져 있다. ⓒ 윤성효


#세월호 참사 #동피랑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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