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수 엄니네 꽃밭에는 무슨 꽃이 피었을까

오는 9일~12일 슬로시티 대흥에서 '손바닥 정원 가을 잔치' 열려

등록 2014.10.06 18:01수정 2014.10.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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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대흥의 특별한 여행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객을 위해 주민들이 마련한 소박한 잔치 '손바닥정원 가을잔치'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슬로시티 대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손바닥정원은 동네 마실길이다. 오랜 세월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작은 뜰에 담아놓은 예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지난 2013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올 봄부터 선보이고 있는 '손바닥정원 둘러보기'는 말 그대로 마을의 '손바닥'만한 작은 꽃밭을 둘러보는 여행길이다.


"하루종일 논과 밭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해질녘 집으로 돌아오는 아낙의 손에는 옆집에서 나눠준 채송화 한포기가 들려 있지요. 저녁 쌀 앉히기 전 아직도 한 손에 들려있는 호미로 얼른 마당 귀퉁이를 훅훅 파 모종을 심어놓고 물을 주고서야 부엌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가꾼 동네 손바닥 만한 꽃밭을 방문객들에게 쉬어갈 수 있도록 제공하기로 했어요."

마을 주민 조경원(향교마을 부녀회장)씨의 말이다. 슬로시티 대흥 안에는 이렇게 열어놓은 뜨락이 50여 곳. 주민들은 흔쾌히 내 집 마당을 방문객들이 쉬어가도록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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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 슬로시티 주민들의 집 뜨락에 핀 꽃과 설치물들. 사진은 봄에 찍은 풍경. 가을꽃 풍경은 직접 관람해야 한다. ⓒ 예산대흥슬로시티협의회


정감 있는 이름, 아기자기한 정원들이 곳곳에

마을 작은 정원에는 하나하나 이름이 붙어 있다. 전문가 못지않게 가꾼 정원 '가위손의 덩굴장미 정원', 초봄에 꽃 심고 그 꽃이 지면 콩 심고 콩을 수확하면 다시 꽃밭이 된다고 해서 '꽃 심고 콩 심는 담벼락 꽃밭', 여름이면 달리아가 흐드러지게 피는 '범수엄니의 달리아 정원'. 오래된 향나무가 일품인 '대흥의원 향나무 정원', 봄 여름 가을 항상 예쁜 꽃을 가꾸어 놓는 '미영엄니의 꽃밭', 능소화 흐드러지게 피는 '능소화 담벼락 정원', 예쁜 할머니가 살고 있는 '예쁜 할머니 뜨락' 등이 있다. 그밖에도 낮은 돌담 꽃밭, 농협창고 앞 꽃밭, 호수가 보이는 집, 벽화가 있는 꽃밭 등 정감 있는 이름표를 달고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손바닥 정원길은 세 가지 코스가 있다. 1코스는 상중리 마을을 둘러보는 마실길로 가위손의 정원이 멋지다. 2코스는 동서리 마을을 둘러보는 마실길이다. 돼지감자꽃과 달리아가 무성한 정원, 나지막한 돌담 따라 줄지어 있는 키 작은 꽃, 달팽이미술관의 운치 있는 의자, 동네를 지키는 솟대가 멋진 마을회관 앞 정자에서 쉬어갈 수 있다. 3코스는 향교마을을 둘러보는 코스이다. 마을 가운데 자리한 600년 된 향교와 은행나무가 장관이고 풀각시 뜨락을 비롯해 꽃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가꾸어 놓은 뜨락에서 오래된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느껴볼 수 있다. 동네 자투리땅과 내 집 뜨락을 소박하게 가꾸어가고 있는 슬로시티 대흥, 그곳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이 있다.

가을잔치 기간에는 여러 가지 체험과 볼만한 전시회도 마련되어 있다.


체험은 유료(2000~3000원)으로 ▲ 천연염색 ▲ 소원 모빌 만들어 달기 체험 ▲ 달걀 꾸러미 만들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 꽃그림 전시회(달팽이 미술관) ▲ 분재전시회(진회 씨의 하늘정원) ▲ 다육식물 전시회(행사장)가 계획돼 있으며,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오후 3시에는 해설가와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슬로시티 #대흥슬로시티 #손바닥정원 #가볼만한곳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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