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원 콩나물밥, 소박하고 착한 이 맛

"어떤 욕심을 가지면 음식 맛을 낼 수가 없어요"

등록 2014.10.21 11:45수정 2014.10.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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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2500원에 차려낸 소박하고 착한 콩나물밥입니다. ⓒ 조찬현


얼마 전 맛돌이가 약속했습니다. 소박하고 착한 콩나물밥을 소개하겠다고요. 그 행복밥상을 오늘 소개합니다. 서대문 먹자골목에 있는 아주 자그마한 밥집입니다. 어른 6명이 들어앉으면 공간이 꽉 차지요. '콩나물밥집' 가게 이름도 살갑고 순수하지요.


아주머니 한 분이 운영합니다. 콩나물밥집의 주 요리는 콩나물밥입니다. 단돈 2500원에 차려낸 밥상에 맛돌이가 감동을 했답니다. 착해도 너무 착하지요. 딱히 별다를 것 없는 이 밥이 맛은 또 어떻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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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쌀밥에 콩나물과 무채를 대접에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쪽파양념장에 비벼내면 별미지요.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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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원 콩나물밥에 500원을 추가하면 계란프라이가 하나 얹어집니다. ⓒ 조찬현


콩나물밥 살펴볼까요. 아주 평범합니다. 하얀 쌀밥에 콩나물과 무채를 대접에 담아냈습니다. 그러나 이집의 비밀병기인 쪽파양념장을 끼얹어 쓱쓱 비벼내 한입 맛보는 순간 '아~'하는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굳이 맛을 글로 표현하자면 순수하고 행복한 맛이랄까요. 아무튼 아주 단출하고 절제미가 담긴 이 콩나물밥 한 그릇만 있으면 산해진미 부럽지 않답니다. 주인아주머니의 말에 의하면 직장인 아가씨들이 선호하는 메뉴라고 합니다. 여기에 500원을 추가하면 계란프라이가 하나 얹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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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콩나물밥이지만 나름 선택의 폭이 큽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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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밥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자연스러운 맛입니다. ⓒ 조찬현


고향의 향기가 느껴지는 된장국과 깍두기가 기본 찬으로 나옵니다. 1만 원 한 장이면 넷이서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참 놀라운 가격이지요. 맛도 나무랄 데가 없답니다.

고춧가루와 쌀, 김치 등은 모두가 국내산입니다. 백날 맛돌이가 맛있다고 하면 뭐하겠습니까. 이집의 단골손님 한아무개(53)씨의 시식평을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자연이 느껴지는 순수하고 깔끔한 맛이에요."

콩나물밥을 먹어본 느낌 중에 가장 강한 건 역시 자연에서 온 밥상이라는 생각입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이 자연스러운 맛, 착한 이 밥 한 그릇에는 식재료 본연의 맛이 제대로 살아있습니다.

"어떤 욕심을 가지면 음식 맛을 낼 수가 없어요."

음식과 인연을 맺은 지 26년째, 이곳에서 6년째 음식점을 하고 있는 주인아주머니(57.최영순)의 욕심 없는 마음의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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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아주머니는 콩나물밥에 고향의 맛을 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합니다. ⓒ 조찬현


충북 대산이 고향이라는 아주머니는 이 콩나물밥에 고향의 맛을 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합니다. 어린 시절 콩나물밥을 먹고 자랐다는 주인 아주머가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맛깔난 콩나물밥을 만들었습니다.

"음식에 대한 취미가 많아 일단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다 가 봐요. 음식의 참맛을 찾아내기 위해서... 특별히 돈 욕심은 부리지 않습니다. 그저 손님이 맛있게 드시면 마음 뿌듯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주말에는 쉽니다. 집안 살림도 챙기면서 즐겁게 식당일을 해야지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맛돌이의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콩나물밥 #맛돌이 #된장국 #소박한 밥상 #콩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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