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풍이 절정인 속리산, 그 속의 불편한 인심

속리산의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는다

등록 2014.10.25 18:13수정 2014.10.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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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 고향 속리산. 얼마 전 나는 속리산에서의 삶을 시작 했다. 오랜 도시 생활로 지친 내 마음을 달래주는 그곳에서 생각보다 빨리 삶을 시작한 것이다. 항상 보는 정이품송 이지만 사진을 담고, 항상 보는 풍경이지만 난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이 " 속리산 볼거 없어 "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기를 쓰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 하고 싶지만 항상 마음으로만 응원한다. 속리산이 더 아름다워 지고, 건강해지면 그때
체면 차리지 않고 자랑할 생각이다. 속리산이 건강해 졌으면 좋겠다.

지난 20일 속리산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비속에 망가질 가을 단풍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 속에 있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알기에 급한 마음을 안고서 말티재 고개에 있는
장재 저수지로 향했다.

인적이 뜸하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다.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파란 풍경이 아주잠깐 펼쳐지고 이내 어두워 졌다. 꼭 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속리산의 아름다움은 언제고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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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재 초입의 장재저수지나는 그 아름다움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장재저수지로 향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야 말았다. ⓒ 홍정만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속에도 항상 옥에티는 존한다. 내가 가장 혐오하는 것은  아름다운  속리산을 해치는 고약한 인심이다. 은행 업무를 보고자 인적 없는 공터에 주차하는 것도  이곳에서는 금기시 한다. 인접식당에서는 어김없이 뛰어나와 그곳에 주차하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누가 보더라도 공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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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의자일까?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속리산 그러나 이 의자 만큼은 사랑 할 수 없다. ⓒ 홍정만


속리산 국립공원 내 마을에 들어서면  길 양쪽으로 가득히 들어찬 의자들을 먼저 만날 수 있을것이다. 아름다운 노오란 은행잎에 취하기 전에 먼저 회색 빛갈의 칙칙한 의자들의 고약한 향에 먼저 취할 것이다.  

설명 할 필요없이 자신들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공간이다. 만약 자신의 가게와 상관없는 손님이라면 말 할 것도 없이 거절을 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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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히 서있는 의자비오는 속리산 찾은이 하나 없는 속리산 이지만 의자는 당당히 서있다. ⓒ 홍정만


고약한 인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초입에서 법주사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귀를 막지 않고 눈을 감지 않는 이상 웃으며 그곳을 지나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마치 관문을 통과하듯 들어오는 호객행위에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버려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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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이 절정인 속리산꼭 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단풍을 보는 일은 너무나 쉽다. ⓒ 홍정만


그럼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속리산 이다. 사람들의  욕심이 고약하고  치사하지만  자연은언제나 그랬듯 아름답기만 하다. 비 오는 속리산은 말라 붙은 낙엽에 생기를 불어 주었고
비 때문에 장사를 망쳤다고 한탄하는 이들을 바라보면 그저 헛 웃음만 나온다.

중국산 식재료, 바가지요금, 음식재활용 등으로 얼룩진 식당들 때문에 사람들이 외면하고
찾지 않는 다는 사실도 분명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왜 ?자연을 믿지 못하는지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사람들이 속리산을 찾지 않는 이유를 진심으로 모르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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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병국 가옥 99칸 집으로도 유명한 선병국 가옥에가면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홍정만


제대로된 가을을 만나고 싶다면  속리산의 아름다움을 만나보고 싶다면, 조금만 노력하면
된다. 속리산 등산 코스 이외에도 속리산에는 아름다운 곳들이 즐비하다. 지금은 터널이 뚫려 인적이 뜸한  말티재 부터 화양구 서원구곡이 그렇다.

꼭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과  씨름을 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움은 언제 어디서고 만날 수 있다. 속리산이 건강해 지길 바라며 동네주민들과 조금은 불편해질 각오로 글을 남겨 본다. 동네에서 나를 만난다면 더 건강한 속리산을 위해서 노력해 달라는 격려의 말 정도는 듣고 싶다. 홍정만 이름 석자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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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산 에서속리산을 사랑해서 속리산에서 삶을 시작했다. ⓒ 홍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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