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초록동아리, 캠프 활동으로 타올라

서울신은초등학교, 신명나는 다양한 체험 활동

등록 2014.11.03 18:21수정 2014.11.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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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교내 캠프 때 신정4거리역 근처에서의 캠패인 전철 2호선 신정4거리역 인근 거리에서 기후변화 방지와 탈핵을 위하여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캠패인 활동을 하고 있다. ⓒ 김광철


혁신학교가 일반 학교와 다른 점이 참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왕성한 동아리 활동이다. 서울 강서지역에 있는 서울신은초등학교(교장, 김광선)에는 학생들 동아리가 10여 개가 되고 학부모 동아리들도 그 정도 숫자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교사들도 독서동아리, 혁신포럼 등 다양한 동아리들이 있는데, 동아리들 마다 나름대로 자기 특색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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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에코센터에서의 재생에너지 체험 활동 9월 27일 서울 노원구의 노원에코센터를 방문하여 에너지 교육을 받고 놀이기구를 사람의 힘으로 움직여 놀이를 즐기는 체험을 하고 있다. ⓒ 김광철


생태, 환경 체험 중심의 초록동아리 활동

그 동아리들 중에 신은초의 초록동아리는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생태, 환경, 탈핵, 에너지, 문화, 역사, 자연과학 등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영역을 넘나들면서 현장 체험 중심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어린이초록동아리, 학부모초록동아리, 교사초록동아리 등이 조직되어 있어 초록동아리들끼리 함께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신은초록동아리는 2011년 9월 개교를 할 당시부터 조직이 되어 김광철 교사 등 관심있는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하여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들꽃탐사, 민물고기탐사, 하천탐사, 갯벌탐사, 숲 체험, 식물탐사, 곤충탐사, 조류탐사, 암석탐사 등의 자연 탐사와 생태 학습을 중심에 놓고, 녹색커튼, 벼심어 가꾸기, 배추, 무 가꾸기 등 농사체험도 한다. 그런가 하면 'PVC없는 학교 만들기' 공부도 하고,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에너지 절약 실천과 캠패인 활동도 한다.

핵발전의 위험성에 대하여 학습을 하고, 학교 교문 앞과 학교 가까운 전철역 주변에서의 에너지 절약 캠패인 활동, 기후변화 방지 등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하기 캠패인 활동도 벌인다.

학부모초록동아리는 자녀들과 함께 캠프나 현장 탐사를 가기도 하고, 생태,환경 관련 도서를 읽고 토론도 하며,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생태,환경, 탈핵 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열기도 한다.


대부분 학부모초록동아리 자녀들은 어린이초록동아리 활동을 하기 때문에 캠프를 갈 때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활동하는 경도가 많다. 당일 체험 활동이 대부분이지만 숙박을 하면서 캠프를 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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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황토현동학전적지 기념관 견학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변산반도 일대 캠프 때 일부러 찾아 역사학습과 민주주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 신은초 초록동아리 회원들 ⓒ 김광철


봄, 가을 방학을 이용한 풍성한 캠프 활동

특히 이 학교에서는 봄과 가을에 휴일 포함하여 각각 10일 정도씩 봄,가을 방학을 하기 때문에 그 기간에는 초록동아리 캠프를 많이 하게 된다. 지난 주 내내 있었던 9일 간의 가을방학 때는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 초록동아리가 연합으로 변산반도로 캠프를 다녀왔다.

지금은 방조제를 쌓아서 개발 중인 새만금에 들러 파괴되는 갯벌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했고,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황토현 동학농민전적지를 들러 당시 시대 상황과 동학농민혁명의 배경과 경과, 결과 등에 대한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학습을 하기도 했다.

다음날에는 고창의 선운사, 고창읍성, 고인돌군을 탐방하여 우리 문화와 역사의 현장을 찾아 견문을 넓히기도 하였다. 오후에는 변산반도 채석강에서 지층과 암석, 바다 생물에 대하여 현장 탐사 활동을 하고, 곰소 염전으로 가서는 소금 만드는 과정을 학습하기도 한 후, 직소폭포를 찾아 국립공원 내변산의 아름다운 가을을 느끼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 밤에는 부안청림 천문대에서 1박을 하면서 달과 천체 관측 활동도 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새만금에 있는 재생에너지체험관에 들러 에너지 체험학습을 하고, 군산으로 이동하여 3시간 동안의 자유여행 시간을 할애하여 근대 역사박물관 견학, 일본식 가옥 탐방, 일제 때 군산세무서 견학, 일본식 사찰인 흥국사 견학, 이생당 빵집에서 빵 사기 등 선택활동을할 수 있는 자유 여행 시간을 주는 등 탄력적인 방법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저녁시간에는 낮에 학습한 것을 자녀들이 문제를 만들어 내면 부모들이 맞추는 게임식 복습활동과 시를 지어 다른 어린이가 낭송하게 하여 그 시 주인이 누구인지 찾게 하는 게임 등을 통하여 평소 얼마나 부모와 자식 간의 공감활동이 이루어지는가를 알아보는 게임을 하여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게임 활동도 있었다.

이런 활동을 위하어 교사들의 사전 답사는 물론 자료 준비 등 철저히 이루어지고,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교사, 학부모 연석회의를 통하여 풍부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한다.

캠프 답사를 가고, 준비 등 총괄하여 준비하는 박금옥 교사는 말한다.

"서해 해병대 캠프 사고와 세월호 이후 교육청 등의 공문 지시가 있어 안전에 철저를 기하라고 하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참 어려움은 많다. 그렇지만 혁신학교로서 이런 정도의 어려움은 어린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기꺼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다가간다.

부모님과 어린이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행복해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 이런 다양한 체험들은 어린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며, 이런 체험들이 모여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세상을 넓고 크게 보는 안목이 생기고, 정서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장 체험 프로그램 중심이기 때문에 학교 공부를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이런 활동들은 글의 소재가 되고, 예술 활동의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할 것이다. 사회에 나가서 다양한 일과 활동을 기획할 때도 이런 체험들은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교사들은 캠프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하여 여기저기 지자체나 단체 등에서 시행하는 공모 프로그램에 응모을 하여 지원금을 받아오는 노력을 하여 참가비 일부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저렴한 참가비를 내고 참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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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산반도 국립공원 채석강에서의 지질학습 지층의 생성되는 원리와 바다 생물들에 대하여 국립공원 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공부하고 있다. ⓒ 김광철


이 학교 학부모초록동아리 민은하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초록동아리 활동을 언제부터 무슨 동기로 하게 되었는가?
"3년 6개월 전 개교 당시부터 하였다. 아이들이 학과 공부도 좋지만 자연 속에서 풍부한 체험을 통하여 생태적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그리고 신은초에서는 혁부모들도 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학부모로서 생태,환경, 역사, 문화 등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아이들 교육은 물론 나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하여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라서 그런지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학부모로서 평생학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참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 자녀와 함께 캠프에 참여하면 불편하거나 어려움은 없는가?
"아니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활동을 하다보니 오히려 아이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자연과 역사, 문화는 남다른 감흥으로 다가온다. 아이 혼자 캠프를 보내는 것보다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나 자신도 힐링의 시간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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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지은 시를 듣고 자신의 자녀임을 확인하는 체험 활동 자녀들이 지은 시를 다른 어린이가 낭송하는 것을 듣고 시의 이미지를 통하여 자식을 찾는 체험 활동의 한 장면 ⓒ 김광철


- 아이들과는 어떤 활동이 인상적인가?
"같이 탐방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나서, 아이들이 부모님을 대상으로 문제를 내고 맞추게 하여 만약에 틀리면 아이가 주는 벌칙을 수행하는 공부와 게임에서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하나가 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과 부모들의 격의없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이 되었다."

- 주로 전국의 생태, 환경 , 역사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들을 많이 탐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곳들을 다녀왔는가?
"강진의 여러 역사, 문화의 현장, 홍성 유기농 마을 캠프, 철원 등지에서의 DMZ탐방, 투루미 탐조, 우포늪 및 해인사 일대, 가평, 공주 마곡사 일대, 천마산 들꽃 기행, 양평에서의 민물고기 탐사, 서울과 수도권의 여러 역사 문화 현장 등을 다녔다. 탈핵 도보순례에도 참가해 보기도 하고, 캠패인 활동, 에너지의 날 광화문에서 부스 활동 등 참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하였다."

- 초록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느끼는 것들이 있다면 말씀헤 달라.
"전국의 웬만한 지역은 모두 가 보았을 정도로 다양한 곳을 찾아 체험활동을 갔다. 여행이라는 말 이상을로 환경과 우리 역사, 문화, 우리 공동체 등을 생각하면서 가슴 속에 소중한 꿈의 씨앗들이 잉태하여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음을 느끼며 학교는 물론 선생님들, 협조를 아끼지 않는 동아리 회원들께도 참 감사한 마음이다."
#가을 캠프 #변산반도 #생태, 환경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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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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