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YMCA도 신은미 토크콘서트 대관 불허

지역 언론 '종북논란' 보도 영향... 예술전용극장인 '동성아트홀'에서 9일 진행

등록 2014.12.08 10:27수정 2014.12.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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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진보단체들이 '북한어린이에게 내복보내기 기금마련'을 목적으로 기획한 황선, 신은미 토크콘서트 '평양에 다녀왔수다!'를 대구YMCA가 또다시 장소대여를 불허해 예술전용극장인 '동성아트홀'에서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열기로 했다. ⓒ 조정훈


대구지역 진보 시민단체들이 북한어린이돕기 행사로 마련중인 신은미·황선 평화콘서트 '평양에 다녀왔수다!' 장소가 행사 이틀을 앞두고 또다시 변경됐다.

대구경북진보연대와 6·15남측위 대구경북본부가 주최하고 남북평화나눔운동본부, 아이쿱대구생협 등이 주관한 평화콘서트는 지난 1일 경북대학교가 장소를 불허한 데 이어 행사장 대관을 결정했던 대구YMCA도 종북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대구YMCA는 당초 경북대가 장소를 불허하자 행사 개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3층 강당을 대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행사를 불과 3일 앞둔 지난 6일 "종북 논란이 있는 토크콘서트에 대해 지역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며 대관 취소를 결정했다.

지역 언론 보도 이후 대구YMCA 이사회 기류 바뀌어

대구YMCA가 대관을 하지 않기로 한 데는 지역의 한 언론 보도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신문>이 지난 5일 '평화콘서트를 경찰과 보수단체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사회의 기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매일신문>은 지난 5일 <종북 논란 신은미 토크콘서트 장소 바꿔 진행> 기사에서 "행사 진행자 황선씨와 출연자 신은미씨가 최근 종북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황씨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조사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경북대가 장소를 불허하자 대구YMCA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토크 콘서트를 두고 보수단체와 물리적 충돌이나 반대 집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오히려 대구 외 다른 지역 단체가 행사에 개입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충돌을 부추기는 듯한 뉘앙스로 보도해 논란이 됐다.


결국 진보단체와 보수단체의 충돌을 우려한 대구YMCA 이사들이 우려를 표했고 대관을 결정한 직원들도 이사회의 의견을 무시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 언론이 오히려 보혁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평화콘서트 주최측은 지난 5일 종북 논란에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자회견 당시 주최측은 "북한에 직접 가서 보고 경험한 동포들의 다양한 생활과 생각을 알리는 것이 대구시민들과 현 정부의 통일정책에 도움이 되리라는 취지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각이 다르다고 종북으로 몰아가는 종편들의 보도는 우리 사회를 획일화 시키고 전제군주 사회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모든 언론과 관계당국의 관계자들을 초청하고 생중계도 허용한다"고 밝혔다.

평화 콘서트의 한 관계자는 "지역 언론이 기자회견에 나와보지도 않고 소설을 썼다"며 "과연 이런 기사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그 의도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당시 기자회견장에는 <오마이뉴스>와 지역의 한 인터넷 언론만 취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최측은 장소를 바꿔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예술전용극장인 '동성아트홀'에서 평화콘서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콘서트는 '북한어린이에게 내복보내기 기금마련' 목적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신은미 토크콘서트 #종북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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