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철새. 새는 늘 이동한다. 그것도 무리지어서. 홀로 날아오는 철새는 없다. 언제나 무리를 이루어서 이 땅을 찾는다. 봄이 되면 다시 날아갈 그들. 우리들에게 늘 그리움의 흔적을 주고 가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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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조와 오리의 흑백 조화 ⓒ 김대갑
삭풍이 부는 요즘. 겨울보다 더 혹독한 겨울이 찾아온 반도의 남단. 이 서글프고 아픈 땅에도 철새들은 찾아 오는구나. 반갑다, 고니야, 반갑다, 두루미야, 청둥오리야. 너희들의 우아한 몸집과 화려한 비행에서 이 땅의 추운 바람이 조금이라도 사라졌으면 좋겠구나. 너희들은 무리를 짓거늘, 동강 난 이 땅은 흩어지고 깨어지고 부서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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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수지 둑길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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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드나무 위로 새는 날아가고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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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와 의자 ⓒ 김대갑
봄이 오면 가거라. 이 땅의 차가움을 안고 멀리 가거라. 나는 늘 목말라한다. 너희들이 다시 찾아올 내년 겨울에는 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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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고니의 우아한 비행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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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리 사이로 날아가는 흑고니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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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날아간다.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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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남저수지 풍경 ⓒ 김대갑
야만의 땅이여, 서러운 땅이여. 무지몽매한 판단의 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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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동오리의 군무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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