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아, 올해도 반갑구나"

주남저수지의 겨울을 찾아

등록 2014.12.22 10:18수정 2014.12.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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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그리고 철새. 새는 늘 이동한다. 그것도 무리지어서. 홀로 날아오는 철새는 없다. 언제나 무리를 이루어서 이 땅을 찾는다. 봄이 되면 다시 날아갈 그들. 우리들에게 늘 그리움의 흔적을 주고 가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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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오리의 흑백 조화 ⓒ 김대갑


삭풍이 부는 요즘. 겨울보다 더 혹독한 겨울이 찾아온 반도의 남단. 이 서글프고 아픈 땅에도 철새들은 찾아 오는구나. 반갑다, 고니야, 반갑다, 두루미야, 청둥오리야. 너희들의 우아한 몸집과 화려한 비행에서 이 땅의 추운 바람이 조금이라도 사라졌으면 좋겠구나. 너희들은 무리를 짓거늘, 동강 난 이 땅은 흩어지고 깨어지고 부서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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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둑길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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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위로 새는 날아가고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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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의자 ⓒ 김대갑


봄이 오면 가거라. 이 땅의 차가움을 안고 멀리 가거라. 나는 늘 목말라한다. 너희들이 다시 찾아올 내년 겨울에는 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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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고니의 우아한 비행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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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사이로 날아가는 흑고니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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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날아간다.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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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풍경 ⓒ 김대갑


야만의 땅이여, 서러운 땅이여. 무지몽매한 판단의 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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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오리의 군무 ⓒ 김대갑


#주남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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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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