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위 1%의 재산, 나머지 99%보다 많아진다

구호단체 옥스팜 "빈부격차 심화... 다보스포럼 주요 의제"

등록 2015.01.20 08:27수정 2015.01.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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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부의 불평등 심화를 담은 옥스팜 보고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전 세계 상위 1%의 부가 나머지 99%의 것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심각한 빈부격차와 부의 재분배가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떠올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0일(한국시각) 상위 1%가 가진 부가 전 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오는 2016년 50%를 넘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옥스팜은 전 세계 인구의 상위 1%가 차지하는 전 세계 부의 비율이 지난 2009년 44%에서 2014년 48%, 2016년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상위 1%의 부가 나머지 99%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상위 1%의 성인 3천700만 명이 가진 1인당 평균 재산은 270만 달러로 집계됐고, 이를 포함한 상위 20%가 차지한 부가 전 세계 부의 94%에 달했다.

옥스팜은 지난해 상위 1% 부자들이 막강한 정보와 로비로 금융과 보험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금 자산을 11%나 늘렸다며 자본수익률이 소득증가율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지적했다.

또한 상위 1% 부자의 77%가 북미와 유럽 대륙에 거주하고 있어 부의 지역별 편차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 세계 인구 19명 중 1명은 먹을 것이 부족하고, 10억 명 이상은 하루 생활비가 1.25달러 이하로 집계됐다.

옥스팜은 빈부 격차가 심화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부의 대물림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부자 1645명 가운데 3분의 1이 전 재산 혹은 대부분의 재산을 자녀에게 상속하고 있다.


"빈부격차, 잘못된 경제 정책 때문"

다보스포럼 공동의장을 맡은 옥스팜의 위니 바니아 사무총장은 "극심한 빈부격차는 경제 현상이 아닌 잘못된 경제 정책의 결과"라며 "빈부격차가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니아 사무총장은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최대한 많은 국가가 최저임금제를 도입, 공공서비스 개선,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 노동보다 자본 소득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 탈세 방지 등을 꼽았다.

이어 "이번 보고서를 통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가난한 이들의 현실과 목소리를 전하려고 했다"며 빈부격차 해소가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올해 다보스포럼은 세계 주요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기업 최고경영자 등이 모여 세계 경제, 정치 등을 논의한다.
#빈부격차 #부의 불평등 #옥스팜 #다보스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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