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먹는 중국 먹거리 맛은?

고베 중화요리 소심양 식당을 찾아서

등록 2015.02.02 16:05수정 2015.02.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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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저녁 일본 고베 산노미야 역 앞에 있는 중화요리 소심양 식당을 찾았습니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중국 동북지방 먹거리를 팝니다. 이곳은 24시간 영업을 하는데, 주문한 음식이 신속히 나오는 게 특정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지 중국 먹거리는 먹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오랜 역사와 넓은 땅덩어리에 많은 먹거리가 있습니다. 중국 먹거리는 지역에 따라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독특한 먹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중국 동북 지방은 한반도와도 이어져 있어서 우리 먹거리와도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과연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북요리 맛은 어떤 맛일지 궁금했습니다.

  전채요리 ⓒ 박현국


① 전채요리 - 전채요리는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식용을 돋우고 뱃속을 편안하게 하는 먹거리를 말합니다. 이곳의 전채요리는 대략 여섯 가지가 한 묶음으로 만들어진 먹거리였습니다. 한가운데 해파리와 채로 썬 오이를 섞은 먹거리와 유바라고 해 두부 건더기를 말려서 채를 썰어서 만든 요리, 찐 닭고기, 돼지고기, 찐 새우 요리 따위였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반간두부(拌干豆腐)입니다.

② 양고기 꼬치구이 - 중국 북쪽 몽고와 붙어있는 곳에서는 양을 많이 키웁니다. 지역에 따라서 양을 목축으로 키우고, 양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양고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양고기 특유의 향에 민감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양고기 꼬치구이와 향신료 ⓒ 박현국


양고기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고춧가루, 구민 따위 여러 가지 향신료로 양념장을 만들어 양고기를 적신 다음 숯불에 구웠답니다. 먹을 때에도 취향이나 기호에 따라서 향신료가 섞인 고춧가루를 찍어서 먹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칭기즈 칸이라고 하고 중국 이름은 양로우추완(羊肉串, 양육찬)이라고 합니다.


③ 돼지고기 탕수육과 소고기 아스파라거스 볶음 - 탕수육은 돼지고기에 옷을 입혀서 튀긴 먹거리입니다. 일본사람들은 스부타(酢豚)라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즐겨먹는 중국 먹거리입니다. 중국사람들은 궈빠오로우(锅包肉, 과포육)라고 합니다. 먹을 때 오이나 양파를 가늘게 썰어서 같이 먹습니다.

  돼지고기 탕수육과 소고기 아스파라거스 볶음 ⓒ 박현국


소고기 아스파라거스 볶음은 소고기와 아스파라거스, 양파, 파프리카 따위를 같이 넣어서 기름에 볶은 먹거리입니다. 중국 이름은 늬우로우챠오뤼순(牛肉炒芦笋, 우육초호순)입니다.

④ 물만두와 당면쌈(하루마키) - 만두는 보통 밀가루나 메밀가루로 껍질을 만들고 그 안에 간 돼지고기, 간 새우, 부추 따위를 넣어서 굽거나 찌거나 끓인 물에 넣어서 익혀서 먹는 먹거리입니다. 만두는 대표적이 북방 먹거리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교자(餃子)라고 하고 중국 이름은 산시엔쉬에이지아오(三鮮水餃, 삼선수교)입니다.

  물만두와 당면쌈(하루마키) ⓒ 박현국


당면쌈(하루마키,春巻)는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먹거리입니다. 양념 당면을 익혀 밀가루 껍질에 싸서 기름에 튀겨서 먹습니다.

⑤ 가지 볶음과 누룽지 해물탕 - 가지 볶음은 껍질을 벗겨서 말린 가지와 목이버섯, 양파, 피망, 파프리카 따위를 잘라서 섞어 기름에 볶았습니다. 중국이름은 위시양치에즈(어향가자, 魚香茄子)입니다.

  가지 볶음과 누룽지 해물탕 ⓒ 박현국


누룽지 해물탕은 새우, 오징어, 목이버섯, 오이, 생선, 녹말가루를 넣어서 끓인 다음 그 위에 누룽지를 얹어놓았습니다. 중국이름은 산시엔궈바(三鮮鍋巴, 삼선과파)입니다.

일본 고베에서 먹은 중국 동북지방 먹거리는 먹기 쉬고, 부드러웠습니다. 그다지 강한 자극성 향신료나 강한 맛이 없고, 약간 단맛이 돌았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일본 먹거리의 특징입니다. 특히 일본요리나 일본에서 먹는 먹거리는 마늘이나 생강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지 일본 먹거리는 싱겁다고 말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 사람인 제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먹거리인데도 일본 사람들은 맵다고 땀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음식 맛은 어려서부터 길들여지기 나름인가 봅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면서 먹거리를 같이 나누어 먹습니다. 식사를 같이 한 뒤 서로 친해지거나 가까워지기도 합니다. ⓒ 박현국


참고 누리집> 소심양(小瀋陽), http://www.hotpepper.jp/strJ000765262)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중국 먹거리 #소심양(小瀋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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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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