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후쿠시마 오염수, 전혀 통제 안 된다"

'탈원전 운동가' 고이즈미 전 총리, 원전 재가동 정책 비판

등록 2015.03.12 08:29수정 2015.03.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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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원전 재가동 정책을 비판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강연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탈원전 운동가'로 변신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정권의 후쿠시마 원전 관리를 비판하고 나섰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4주년에 후쿠시마에서 열린 강연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통제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방사성 오염수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누군가가 말했지만 전혀 통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방사성 오염수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정치적 사제 관계인 고이즈미 전 총리와 아베 총리는 최근 탈원전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일본 시민 2만 명, '원전 반대' 대규모 집회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일본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원전 안전 기준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엄격한지는 말을 못하고 있다"며 아베 정권의 원전 재가동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일본이 '원전 제로'를 추진하면 자연 에너지로 경제 성장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아베 총리가 결단을 내리면 의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한 국가의 지도자가 자연 에너지 대국을 실현할 환경을 갖추고도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모든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지만 아베 정권은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재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센다이 원전과 다카하마 원전의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도쿄에서는 2만 명 이상의 시민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아베 정권의 원전 재가동 정책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후쿠시마 원전 #동일본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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