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저 먼 갤럭시 어딘가에서, 그녀는
푸른 하늘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시간은 늘 중력의 지배를 받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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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신정미소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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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미소의 피댓줄 ⓒ 김대갑
흘러간 흔적들을 잠시 찾아 보았다.
청도 유천의 옛 거리.
오래된 극장이 반갑고, 낡은 정미소에
황토빛 물감이 흐른다.
정미소 피댓줄에 감겨있던 감성들.
함지박에 떡을 이고 오고갔던 손길들.
중앙소리사에서 흘러나오던 낡은 LP판의 올드송들.
지금도 그 소리는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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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소리사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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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극장 ⓒ 김대갑
나는 낡은 극장의 문 앞을 두드린다.
수많은 인연과 이별이 묻어 있는 목문.
창문을 넘나들었던 사랑의 밀어들.
어쩌면 극장은 오늘도 영사기를 돌릴지도 모르겠다.
은하계 너머 지구라는 별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눈동자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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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 외벽 ⓒ 김대갑
시간은 중력의 지배를 받지.
사라짐은 안타깝지만
안타깝기에 그 사라짐을 추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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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미소 풍경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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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약방 ⓒ 김대갑
구생당 한약방의 외벽에 스민 까만 돌들의 미소.
그 미소에 취해 나는 오늘도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우린 그 중력의 밑바닥을 헤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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