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 '폰카' 넘어 전문가 카메라까지 넘보나

[현장] LG G4 "갤럭시S6-아이폰6 카메라 뛰어 넘어"

등록 2015.04.29 20:07수정 2015.04.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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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4는 검은색 가죽을 입은 수동식 카메라를 연상시킨다. ⓒ 김시연


LG전자가 '폰카'를 넘어 캐논, 니콘 등 전문가용 카메라까지 넘볼 기세다. 검정 가죽을 씌운 LG G4 외형은 1970~80년대 기계식 아날로그 카메라를, 수동 촬영까지 가능한 전문가 모드는 최신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를 떠올렸다.

LG전자는 29일(아래 한국시간) 전략 스마트폰 'LG G4'를 서울과 뉴욕을 비롯한 전 세계 6개 도시에서 동시 공개했다. LG G4는 천연 가죽을 씌운 후면 커버로 일찌감치 눈길을 끌었지만 진짜 경쟁력은 카메라에 있었다.

'무한도전' 사진작가 "2주 써보니 DSLR 못지않아"

LG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LG G4 데이 서울' 행사에서 MBC '무한도전' 달력 편으로 알려진 사진작가 오중석씨를 앞세웠다. 오씨는 이날 지난 2주 동안 LG G4로 촬영한 사진을 행사장 입구에 전시하고, 'LG G4 카메라 활용 백서'도 공개했다.

오씨는 이날 "LG G4 조리개 값(F/1.8)은 전문가용 카메라 브랜드에서도 극소수 제품에만 사용한다"면서 "DSLR과 비교해도 확실한 아웃포커스를 보여줬고 감도(ISO)뿐 아니라 셔터 속도도 조절할 수 있어 어두운 장면에서도 노이즈가 적은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작가 오중석씨가 29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LG G4 데이 서울 행사에서 2주간 G4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사용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일반적으로 조리개 값(F값)이 작을수록 카메라 렌즈가 빛을 더 많이 받아들여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 화소수 경쟁에 가리긴 했지만 렌즈 조리개 값도 아이폰6 2.2, 갤럭시S6 1.9로 점점 작아지는 추세다. LG는 이날 F값 1.8인 G4가 전작인 G3보다는 80%, F/2.2보다는 40%, F/1.9보다는 11%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미지 센서 크기도 G3보다 40% 정도 키웠다.

LG G4는 자동 초점(AF)뿐 아니라 수동 초점(MF) 기능도 지원한다. 촬영자가 렌즈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 상이 맺히는 이미지 센서 감도(ISO) 등을 조절해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실제 오씨는 G4 카메라를 난간에 기대놓은 채 30초간 노출시켜 밤하늘 타워크레인을 흔들림 없이 잡아내는가 하면, 인물 사진도 아웃포커스 기능으로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해 주인공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셀카 촬영에 주로 쓰는 전면 카메라 화소 수도 800만으로 대폭 늘렸다. 단순히 숫자만 따지면 아이폰6 후면 카메라와 같다. 또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으로 카메라 셔터를 작동시키는 '제스처 샷'에 연속 촬영 기능도 추가했다.

또 사용자 경험(UX) 면에서도 사진 관리 기능을 애플 iOS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갤러리'에선 촬영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사진들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사진들을 일 단위, 월 단위, 연 단위로 많게는 수천 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LG G4와 삼성 갤럭시S6, 애플 아이폰6+ 사양 비교 ⓒ 김시연


"배터리-메모리 교체 가능"... 갤럭시S6-아이폰6와 차별화

LG는 이날 메가박스 안에 마련한 제품 체험장에 브랜드 로고만 가린 아이폰6, 갤럭시S6 카메라 기능을 직접 비교해 보여줬다. 또 LG가 이날 G4의 3000mAh 교체형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를 강조한 것도 다분히 갤럭시S6와 아이폰6를 의식한 것이다.

LG전자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G4 데이 행사에서 경쟁사 카메라 기능을 비교 전시했다. 왼쪽부터 5.1인치 삼성 갤럭시S6, 5.5인치 LG G4, 4.7인치 애플 아이폰6. ⓒ 김시연


LG는 애초 G시리즈 첫 작품인 '옵티머스 G'를 일체형으로 내놓았다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은 뒤 G2부터는 배터리 교체형으로 돌아섰다. 이번에도 '배터리 2개'를 강조하면서 오는 5월 말까지 구매자에게 64GB 외장 메모리도 끼워주고, 액정화면이 파손되면 1년간 무료로 교체해주기로 했다. 이는 휘어진 화면을 사용한 G플렉스2처럼 몸체를 살짝 휘어 내구성을 강화한 '슬림 아크'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가죽 소재 역시 외부 충격을 그만큼 감소시킬 수 있다. LG는 천연 가죽뿐 아니라 금속과 세라믹(도자기) 소재도 사용해 선택 폭을 넓혔다. 김종훈 LG전자 MC사업본부 전무(상품기획그룹장)는 "북미, 한국 등 선진 시장에선 이미 스마트폰 보급이 60%를 넘어 성숙기에 진입했다"면서 "가죽, 세라믹, 금속 등 여러 소재와 일반인, 전문가 모드 등 다양한 사용자 환경을 준비한 것도 고객을 세분화해 모두의 욕구를 만족시키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LG전자는 29일 가죽 커버를 사용한 5.5인치 스마트폰 G4를 출시했다. ⓒ 김시연


LG는 이날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터키 등 6개국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전 세계 180여 개 통신사에서 출시하기로 하는 등 G4 판매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G4 공개행사에 참석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LG G4가 G3보다 20%는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출시된 G3의 전 세계 판매량은 현재 1000만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G4 출고가는 82만5천 원으로 이달 초 나온 삼성 갤럭시S6는 물론 전작인 G3에 비해서도 3만~7만 원가량 싸다. 이에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부사장은 "출고가는 수익성도 봐야하지만 소비자의 지불 가치와 단통법 아래서 단말기 지원금 규모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10월) 단통법 시행으로 G3가 나올 때와는 시장 상황이 달라 소비자들이 G4를 쓸 기회를 좀 더 늘리려고 최대한 가격 조건을 정했다"고 밝혔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LG G4 #갤럭시S6 #아이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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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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