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물건 싸게 나누고 기부도 하고

대구 북구청, 함지공원에서 환경사랑 나눔장터 열어

등록 2015.05.11 10:36수정 2015.05.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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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터가 열린 함지공원 입구 ⓒ 김지형


지난 9일 대구 북구 함지공원에서 올해 첫 나눔장터가 열렸다. '2105 북구환경사랑 나눔장터'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장터는 북구청과 북구자원봉사센터가 주최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많은 주민들이 찾은 가운데 오후 1시까지 이어졌다.


나눔장터답게 이날도 다양한 물품이 선보였다. 옷에서부터 신발, 장난감, 학용품, 문구류, 생활용품까지 대부분 아직 쓸 만한 물건들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오고 인기 있는 품목은 역시 아이들 옷이었다. 새로 사기엔 부담스럽고 여러 해에 걸쳐 입지도 못하는 아이들 물품의 특성상 벼룩시장 어디를 가든 가장 관심 받는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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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휴일을 맞아 나눔장터에 많은 주민들이 찾았다. ⓒ 김지형


가격도 모두 저렴했다. 소품이나 옷가지는 대부분 5백원에서 1천원인 경우가 많았다. 수입을 바라는 판매라기보다는 나눔의 의미가 더 큰 것이다.

참가자들도 다양했다. 주로 여성들이 많았지만 가족이 함께 나온 경우, 엄마 손을 잡고 나온 모녀의 모습도 보였다. 드물지만 아빠 혼자 나온 참가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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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물건을 들고 나온 초등학교 5학년 참가자들 ⓒ 김지형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운영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김영제, 권영남 두 학생은 구암초등학교 5학년이다. 이들은 조금 쑥스러운 목소리로 "이번에 처음 참여했다. 어머니가 제안하시긴 했는데 재밌을 것 같아 지금은 쓰지 않는 장난감과 학용품을 팔려고 나왔다. 나오길 잘 한 것 같다. 재밌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두 학생 앞에는 각종 장난감과 교구들이 잔뜩 진열돼 눈길을 끌었다.

규모 커지면서 일부에선 상업화 변질 우려도 


하지만 나눔장터의 상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작년에도 판매자로 참가했다는 읍내동 조아무개씨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가했다. 작아진 아이들 옷과 장난감을 20여 가지를 들고 나왔다. 다 팔더라도 2만 원 정도다. 수입을 생각하기보다는 나눈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몇몇 부스는 전문 판매자로 보인다. 가격도 나눔장터에 어울리지 않게 비싸기도 하다. 재활용과 나눔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으면 좋겠다"라며 아쉬움과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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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물품이 가격도 저렴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다. ⓒ 김지형


실제 일부 판매대에서는 새 상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몇 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행사 취지에 어긋나지 않게 당국의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나눔장터는 앞으로도 9월까지 이어진다. 작년에는 총 4회만 열렸는데 올해는 대폭 늘어났다. 5월에는 9일을 시작으로 23, 30일, 6월은 6, 13, 27일, 7월은 4, 11일, 9월은 5, 12일 등 앞으로 총 9번이 더 열린다. 모두 토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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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작아진 옷가지나 신발이 가장 물품도 많고 인기도 끌었다. ⓒ 김지형


주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신청은 매번 장터 개설 2일 전까지 북구청 환경관리과 또는 북구자원봉사센터로 하면 된다.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나 여유 부스가 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신청접수는 전화 또는 팩스로 하면 된다. 접수 후 당일 참가 시에는 80점 미만의 판매물품과 신분증, 잔돈, 돗자리 등을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대구 강북지역 작은 언론인 대구강북신문(www.kbinews.com)에 함께 실렸습니다.
#나눔장터 #벼룩시장 #대구북구 #함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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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살고 있는 두아이의 아빠, 세상과 마을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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