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아십니까?

철학인물사 - 노자

등록 2015.06.01 11:09수정 2015.06.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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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희는 호기심을 가지고 살아갔던 인물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던 자연철학자들을 살펴보았고요, 인도에서 인간에게 호기심을 가졌던 철학자 석가모니(불교 창시자), 중국에서 인간에게 호기심을 가졌던 철학자 공자(유교 창시자)를 보았습니다.

철학 인물사의 목표는 인물들을 시대별로 함께 보는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석가모니, 공자와 동시대의 인물로 오늘 함께 알아보고자 하는 인물은 '노자'입니다. 동양사상은 유교, 불교, 도교가 성장하고 융합되면서 새로운 형태로 발전합니다. 유교의 공자 불교의 석가모니를 살펴봤으니 오늘은 노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노자는 기원전 579년에 중국 초나라에서 태어나 499년에 죽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자가 태어난 551년보다 일찍 태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왜 노자를 먼저 안 하고 공자를 했는가? 중국 사상은 공자의 사상을 기초로 받아들이거나 반박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점을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노자가 실존인물인가는 의심이 됩니다. 노자의 원래 이름은 이이입니다. 그렇다면 왜 노자가 되었을까요? 도덕경은 원래 노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이라는 이름보다는 노자로 많이 알려져 있고요 또한 이이가 실제인물이 아니라는 설명들도 있습니다. 늙은 선생님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편하게 이이가 아니라 노자로 하겠습니다. 노자가 썼다는 도덕경은 사마천 사기에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이름 없이 살고자 해서 노자가 주나라 소왕 23년에 나라가 쇠퇴하는 것을 보고 낙양을 떠나 함곡관을 가다가 성문 지킴이 윤희의 부탁으로 5000자를 써주고 간 것'이 유래라고 합니다.

여기서 공자와의 차이가 나오는데요 어지러운 세상을 정리하겠다고 세상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공자이고 어지러운 세상 무위해야 한다며 세상을 나온 사람이 노자로 차이를 보입니다.

노자가 쓴 도덕경은 원래 도경과 덕경 두 개로 나누어져있습니다. 이것을 합쳐서 도덕경이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도경과 덕경을 나누어보면 도는 낳는 역할이라고 하고 덕은 기르는 역할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노자의 중심사상은 무엇일까요? 노자의 중심사상은 '도'라는 것에 있습니다. 노자 도덕경의 처음 나오는 말은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도를 도라 부르면 더 이상 도가 아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도라는 것이 딱 이거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중국에서는 윤리의 근본개념으로 도를 말합니다.

도는 우주의 보편원칙으로 사람이 걸어야 할 길입니다. 노자의 '도'는 만물이 생겨나서 돌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볼 수 있듯이 하늘에 인격성을 부여합니다. 도를 이해하기 힘들기에 도와 함께 나오는 유명한 말 무위자연을 보면서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이것은 루소가 말하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중국 한자와 해석과 관련되어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 '불가불가'를 해석하실 수 있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중국한자는 띄어쓰기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불 가불가로 해석이 달라지고 불가 불가로 해석하면 또 달라지고 불가불 가는 또 해석이 달라집니다. 한글자로 해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맥상으로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무위자연은 어떻게 해석할거냐면 위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볼 것입니다. 여기서 위라는 한자의 음과 뜻은 하다 위(爲)로 번역해야합니다. 무언가를 억지로 하는 것이 위입니다. 이 위는 나중에 순자에서 한 번 더 나옵니다. 노자가 말하는 무위자연이란 무언가를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놔두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공자와 노자의 사상적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유교는 울타리를 치는 학문입니다. 즉, 예가 무엇인지 울타리를 치고 그것에 벗어나면 예가 아닌 것으로 말합니다. 또한 예와 악으로 인해 신분의 울타리를 칩니다. 모든 것에 울타리를 치니 노자가 보았을 때는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둘째는 공자는 예와 악을 배워서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논어 처음이 학이라는 말이 등장한다고 했습니다. 공자는 내가 알려주겠다고 하면서 중국 땅을 돌아다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노자는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놔두면 된다고 말합니다. 위하지 말고 자연하라고 합니다. 무엇을 자연해야 할까요?

노자와 공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관계입니다. 공자는 사람과의 관계는 예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노자는 관계가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자가 봤을 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로 인 위!한 상태입니다. 결국 노자는 도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관계를 강조합니다.

무위자연을 풀어서 해석해보면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하지 말고 스스로 그러하게 놔두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노자는 작은 나라와 적은백성들과 함께 무위자연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그 방법은 재분배에 있다고 말합니다. 도가 기능하면서 모습을 바꿔나가고 순환하고 있는 것 같이 작은 나라에서도 재분배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고 노자는 주장합니다.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을 주장하는 노자와 달리 장자는 나라는 없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너희는 노장사상으로 노자와 장자가 같은 생각을 가졌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나중에 장자를 하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간편히 볼 수 있는 도의 모습은 태극기입니다. 양과 음이 있는 것이 도입니다. 양만 있고 음이 없다면 그것은 도가 아닙니다. 울타리를 치면 그것은 도가 아닙니다. 이번 한주동안은 울타리 쳤던 것을 없애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한 도를 아십니까?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하면서 그 자리를 피해보는 건 어떨가요?

다음시간에 다른 인물로 찾아뵙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팟캐스트, 팟빵 철학인물사에서 방송하는 것을 대본으로 만든 것입니다.
#철학 #인물 #팟캐스트 #팟빵 #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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