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편식'... RV 비중 급격히 늘어나

디젤 연료 등 경제성 주목... 당분간 증가 추세 지속될듯

등록 2015.06.02 11:49수정 2015.06.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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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별, 연도별 자동차 판매 현황 ⓒ 오토헤럴드


RV 차종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월부터 5월까지 올 들어 판매된 RV 차종은 모두 15만 6795대나 됐다. 같은 기간 상용차를 포함한 국내 전체 내수 47만 9194대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했다. 최근 4년간 RV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12년 전체 판매량에서 RV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불과했으나 2013년 26%, 2014년 28%로 증가했다.

판매량 승용 모델 감소,  RV 모델은 증가... 희비 엇갈려

반면 승용 모델의 판매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2년 61%에 달했던 비중이 2013년 56%, 204년 55%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는 50%대가 무너지며 49%로 떨어졌다. RV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완성차 업체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5월 내수 판매가 0.2% 소폭 증가한 가운데 승용 모델은 18.24%나 감소한 반면 RV 판매는 38.36% 증가해 RV 라인업이 실적의 성패를 갈랐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RV 쪽에 강세를 보여 온 기아차의 내수는 10.4%,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차는 47.1% 판매가 늘었다. 반면 투싼의 선전에도 현대차의 내수는 8.2%나 줄었고 한국지엠도 1.6% 소폭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RV 주력 모델인 QM3의 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수 판매가 6.8% 감소했다. QM3는 대기 물량이 적지 않게 있는데도 5월 2200여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5월 내수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 기아차는 전체 판매량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신형 쏘렌토를 포함 6개의 RV 라인업이 1월부터 5월까지 총 8만 375대로 9만 283대의 승용 판매량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형 쏘렌토는 3만 1655대로 모닝(3만 5529대)에 이어 기아차 전 라인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쌍용차를 웃게 만든 것도 RV다.

2015년 5월 최다 자동차 판매 2위를 차지한 현대차 SUV '투싼' ⓒ 오토헤럴드


러시아 지역의 경기 사정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수출이 크게 줄었지만, 내수 시장은 3437대나 팔린 티볼리 덕분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1%의 증가세로 마감을 했다. 내수 판매가 감소한 한국지엠도 RV 부문에서는 25.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RV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통적으로 세단이 강세를 보였던 베스트셀링카 탑 10순위에도 대거 진입했다.

5월 모델별 판매 현황에 따르면 탑10 가운데 RV는 현대차 투싼(2위)을 비롯해 기아차 쏘렌토와 카니발, 현대차 싼타페 등 4개 모델이 이름을 올려 놨다. RV에 대한 선호도는 국내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중국의 경우 1분기에만 48% 이상,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RV 판매는 평균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브랜드는 물론이고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 업체들도 앞 다퉈 새로운 SUV 모델을 개발하거나 라인업을 강화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세단의 단순한 기능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RV의 실용성과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데 따른 경제성에 주목을 하고 있어 당분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스포티지 풀 체인지가 출시되면 RV 시장 성장세는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경쟁사들도 RV 시장 성장에 주목을 하고 마케팅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형 K5와 아반떼 등 시장 선호도가 큰 세단과 쏘나타(터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파생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내수 부진을 털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헤럴드에도 게재됐습니다.
#자동차 #판매 #SUV #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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